청양 구봉광산 민간업체 개발에 주민들 우려
청양 구봉광산 민간업체 개발에 주민들 우려
1970년대 폐광 이후 환경오염 문제로 시달려…이석화 군수 직접 설명회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7.07.1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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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군이 이른바 ‘황금 마케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한 민간업체가 1970년대 폐광된 구봉광산에 대한 재개발에 나설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자료사진: 한국학중앙연수원 홈페이지)

[굿모닝충청 청양=김갑수 기자] 충남 청양군이 이른바 ‘황금 마케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한 민간업체가 1970년대 폐광된 구봉광산에 대한 재개발에 나설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군이 이를 적극 지원하는 모양새를 취해 곱지 않은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군에 따르면 남양면 구룡리에 위치한 구봉광산은 1930년부터 약 40년 가까이 금 생산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현재도 약 17톤 정도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봉광산은 1911년 광업권을 최초 등록했으며, 전국 각지에서 광부들이 모여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1967년에는 현장 근로자가 16일 동안 지하에 매몰돼 전 국민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금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각종 약품으로 중금속 오염이 심각해 주민들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이 지난 2009년 구봉광산 토양오염 정밀조사를 거쳐 2012년 12월부터 2년 가까이 복원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대전 소재 S기업이 구봉광산에 대한 갱내 탐사와 매장량 측정 등을 거쳐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석화 군수가 직접 나서 13일 주민들을 만나 사전 사업 설명에 나선 것도 논란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이 군수는 이 자리에서 “아직 17톤의 금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봉광산은 새로운 지역경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민간 기업이 환경피해가 우려되는 금광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것에 대해 이 군수가 적극적인 찬성을 독려하고 나선 셈이다.

그동안 군이 거북이와 메기, 장어 등 각종 생물을 활용한 ‘황금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만큼, 구봉광산이 다시 개발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강정리 석면광산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고, 구봉광산 인근 주민들 역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어서 적절치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이석화 군수가 직접 나서 13일 주민들을 만나 사전 사업 설명에 나선 것도 논란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청양군 제공)

한 주민은 이날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어르신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금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오염물질로 인해 ‘광독’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만약 사업을 추진할 경우 주민들을 모두 이주시켜야 할 것”이라며 “이 군수께서 주민들의 반대 의견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와는 달리 교통이 발달돼 대전에서도 1시간이면 청양에 도착할 수 있다. (인구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금광 개발은 후진국에서나 이뤄지고 있는 일”이라며 “‘아무리 각종 효과가 크다고 해도 주민들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는 이 군수의 약속을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사전에 정보를 드리기 위한 차원이었지, 다른 의미는 아니었다”며 “광산 개발 과정에서 해당 지역 주민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굿모닝충청>은 S기업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포털에 나온 전화번호는 다른 회사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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