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원점 갑천친수구역,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취재수첩] 원점 갑천친수구역,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잡음 끊이질 않던 갑천친수구역 사업, 전면 재검토에 따라 시민 목소리 들어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2.20 17:29
  •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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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어쩌면 갑천친수구역(도안호수공원) 사업은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워졌는지도 모른다.

대전시는 지난 2012년 9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친수구역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시는 토지이용계획 등을 담은 사업 제안을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에 했고, 2014년 초 갑천친수구역은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구역 지정되면서 사업이 가시화됐다.

첫 발을 내딛은 이 사업은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환경파괴 논란이 있는 인공호수가 조성 계획에 포함돼 있지만, 정작 사업 전반에 애한 의견 수렴 절차가 없었다는 것이다.

양흥모 대전충남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친수구역 사업자로 알려진 한국수자원공사마저도 갑천친수구역을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시는 이 사업을 추진했고, 밀실 행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행정은 지난해 6월에도 나타났다.

갑천친수구역 내에서 가장 노른자 자리로 평가받는 1,2블록을 민간 건설사에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그 해 5월 시는 “올 하반기에 토지 매각방식을 결정하겠다”고 했으나, 불과 한 달 만에 이를 뒤집어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심지어, 매각 방식을 결정하는 ‘갑천지구 친수구역 조성사업 조정위원회’의 일부 위원들마저도 “현 정부의 공공주택 강화 기조에 맞지 않으니, 의견 수렴을 충분히 하자”고 제안했으나, 묵살 당했다고 한다.

과거 얘기이긴 하나, 시는 이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도안갑천지구 친수구역개발사업백지화시민대책위’와 함께 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밑그림은 나왔다.

민간 건설사에 매각하기로 한 1,2블록에는 도시공사가 공동시행사로 참여, 공공성을 강화한다. 또 연립주택부지였던 5블록은 청년, 신혼부부 등을 위한 공공주택 단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환경파괴 논란인 인공호수공원 형태는 전면 재검토된다. 때에 따라선 도시생태공원 형태로 변경될 수 있고, 사업 면적도 축소될 수 있다.

갑천친수구역 사업은 출발점에서 다시 섰다.

어느 사업이나 찬-반은 갈린다.

하지만, 과거 ‘졸속 추진’, ‘밀실 행정’이라는 비판만큼은 피해야한다.

시는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이 사업을 꼼꼼히 살펴봐야한다.

부디, 갑천친수구역이 시민 모두를 위한 사업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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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은 어디에 있는가? 2018-02-21 06:22:55
대전시는 대전일보 여론광장을 통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시민대책위와 대전시가 양보하고 타협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거버넌스를 이루었다" 그리고 시민대책위는 "413일간의 현장기도회, 257일의 1인시위, 763일의 시민대책회의를 통하여 갑천을 위한 목요일의 기적을 만들었다"라는 기고문을 내일신문에 게재했다.

몇번을 읽어 보았다. 그 어디에도 상처난 시민에게 구하는 용서와 반성은 없었다. 그들의 가슴속에는 애초부터시민 따위는 없었다.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먹먹하다. 시민은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기적이 또다시 일어날까?

대전시 2018-02-21 00:24:52
시민대책위원회가 왜 협상대표인가요? 누구로부터 대표성을 부여받은건가요 오히려 대전시에 금전피해와 대전발전에 역행하는데 시민들은 어줍잖은
동네 공원을 바라지않아요 정말 타 도시에서 부러워할 랜드마크가 되길 바라죠 자칭 시민대책위는 대전경쟁도시의 대표인것같은데요

미스터파파 2018-02-20 23:14:27
청홰대도 국민의소리인 국민청원 시행하는데 대전시는 갑천.월평공원관련 대전시민의소리방을 만들어 시민의 의견 및 소리를 겸허히 받이 청취후 협의체 구성 실행시 반영될수 있도록 대전시민이 바라고 희망하는 컨셉으로 그리고대전의 랜드마크가 건설되어 대전시민이 가장사랑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졌으면하는바램입니다 대전시민의 소리른 개설하시기 바랍니다. 대전시민이 바라는 호수공원.월평공원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2018-02-20 22:40:51
대전이 볼만한 곳이 없긴 하죠. 생태공원이든 호수공원이든 명품하나 만들어서 대전 발전에 도움이되길 바랍니다

미스터파파 2018-02-20 23:06:29
협의체 구성시 대전시민도 의견을 참여할수있는 협의체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어느단체도 소속되어 있지않은 진정한 대전시민의 소리를 겸허히 반영되어야 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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