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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구즉동 주민들 “16년 전 기름 유출 악몽 떠올랐다”"송유관공사, 2002년 기름 유출"…12일 또 사건 발생에 주민들 분노

    이주우 구즉동 주민자치위원장이 지난 13일 대전 유성구 구즉동 주민센터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대한송유관공사 대전저유소의 기름 유출 사건을 설명하고 있다.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 유성구 구즉동에서 또 다시 악재가 터졌다.

    지난 12일 구즉동과 인접한 지역인 금고동 대한송유관공사 대전저유소(이하 공사)에서 기름이 유출된 것. 평소 자신의 동네를 “혐오시설 집합소”라고 폄하하는 주민들은 이번 사건까지 더해지자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유성구에 따르면 공사 내 저장탱크에서 기름을 빼내는 완충배관이 파손, 지난 12일 오전 6시 20분께 기름이 유출됐다. 2시간 뒤 유출된 기름은 인근 금고천에 흘러갔다. 

    지난 13일까지 추정되는 총 기름 유출량은 6만 8000ℓ, 금고천 유입량은 1000ℓ이다.

    문제는 기름 유출 시 행정기관에 신고를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공사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고는 정작 주민들이 했다. 

    이번 사건에 구즉동 주민들은 16년 전 악몽을 떠올렸다. 

    2002년에도 공사 기름이 유출돼 근처 한 마을이 큰 피해를 입었다. 유출량은 이번 사건보다 더 많았다고 주민들은 기억한다. 이 마을은 금고동위생매립장 확장으로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 12일 대한송유관공사 대전저유소 기름 유출로 오염된 금고천 모습. 사진=독자 제공

    기름 유출 사건이 되풀이되자 주민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주우 구즉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이번 사건에서 기름이 차단벽을 넘어 금고천으로 흘러들어갈 때까지 공사는 이 사실을 몰랐던 거 같다”며 “곧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되는데, 금고천에 기름이 흘러 들어가 물을 못 대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름 유출을 발견한 동네 주민들이 이번 사건에 크게 항의했다. 구청 공무원들이 방제작업을 하는 동안 공사 직원들은 뒷짐만 지고 있었다”며 “언론사에서 취재를 오니 그제야 움직였다”고 주장했다. 

    평소 공사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불안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3년 전, 공사로 드나드는 대형 트럭과 어린이집 차량이 충돌, 어린이집 차량 기사가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공사로 향하는 길은 급경사인데다 도로 폭이 좁아 대형트럭의 통행을 지켜보는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주민들이 이번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또 있다.

    구즉동 주민들은 “혐오시설 집합소”라며 자신의 동네를 비하한다. 주변 금고동위생매립장 내 소각시설에서 나오는 연기에 주민들은 악취를 호소하고 있다. 2025년 인접지역 금고동에 하수종말처리장까지 이전한다면, 냄새는 더 심해질 거라는 게 주민들 주장이다. 

    이주우 위원장은 “금고동위생매립장 등 혐오시설 반대 집회는 차기 대전시장이 선출되면 다시 협상하려고 지금은 잠정 중단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주민들은 구즉동이 혐오시설에 묻혀있다고 생각한다. 악취 근원을 파악하는 상시 환경감시기구 설치를 통해 여러 행정을 주민들이 지켜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의 기름 유출 사고에 관할 행정기관인 유성구는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유성구는 기름이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방제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최준성 대한송유관공사 사장은 지난 13일 사과문을 내 "지역 주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내외부 전문인력을 투입해 최대한 신속하게 토양 정화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  jmpuhaha@goodmorning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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