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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스토리 ①] ‘단기알바’ 채팅창… “저랑 놀면 돈 줄게요”온라인 성매매 어디까지… 카카오톡 오픈채팅 실상

    성매매 벽까지 허문 ‘음란마귀’ SNS

    “첫 달 삼백, 잘하면 다음 달 사백 줄게요”
    단기알바를 구한다는 한 채팅방에 들어가 인사를 건넸다. 곧바로 나이와 사는 지역을 묻는다. 성별과 나이를 확인한 뒤 곧바로 날라온 문자는 “비건전(非健全) 알바도 구하죠?” 성매매를 유식하게 일컫는 단어다.
    이어 그동안 해본 분야가 무엇무엇이냐고 묻는다. 이렇듯 짜놓은 순서대로 질문을 한다는 것은 한두 번 나눈 대화가 아니란 의미다.
    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직접 들어가 나눈 대화다. 성매매 알선이 적나라하게 오가는 이 대화방에 들어오는 데 개인정보는 단 한 가지도 필요하지 않았다.
    상대방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미성년자인지 성인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더욱이 엄연한 범죄로 정의되는 성매매가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채팅어플을 통해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익명성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소통의 벽을 허문 현대사회의 SNS·메신저 문화가 성매매의 벽까지 허물게 되는 결과를 초래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늘날의 SNS·메신저 문화, 이대로 괜찮을까.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카카오톡 오픈채팅이라고 알아?” 어느 날 한 지인이 물었다. 사용해보진 않았다고 대답하자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줬다.

    지인은 “거기(오픈채팅) 대놓고 아가씨 구하더라. 설마 하는 생각에 들어가 봤는데 정말 성매매알선이었어.”

    곧바로 카카오톡을 켜 채팅 목록 플러스 버튼을 눌러 ‘오픈채팅’을 열어봤다. 동호회 모임부터 영화 모임, 술·번개모임, 수다방 등 가지각색의 채팅방이 있었다. 여느 채팅앱과 다를 바 없었다.

    지인의 설명대로 ‘알바’라는 단어를 검색해봤다. ‘단기알바’, ‘여성알바’ 등을 모집하거나 하겠다는 채팅방이 나왔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채팅방이지만 직접 들어가 대화하면 180도 다른 의미의 ‘알바’임을 알 수 있다.

    여성 단기알바를 구한다는 제목의 채팅방에 들어서자 성별을 알 수 없는 한 사용자가 “몇 살이세요?”라고 물었다. 인증 없이 들어온 까닭에 ‘23살 여성’이라고 속였다.

    곧이어 “지역이 어디세요?”, “얼마나 일할 수 있어요?”, “사는 곳이랑 다른데 일하러 올 수 있어요?” 등등 많은 질문이 오갔지만 정작 중요한 ‘무슨 일’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수차례의 대화가 오간 뒤 “무슨 알바인가요?”라고 묻자 상대방은 “비건전 알바요.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라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황당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카카오톡에서 아무런 제재 없이 이런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위에서 말한 ‘비건전(非健全) 알바’는 여성 혹은 남성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다. 페이스북 사용자라면 으레 한번쯤은 겪었을 ‘고수익 알바 친구 신청’과 같은 의미다.

    이후 한참을 대답하지 않아도 해당 채팅방은 계속해서 울렸다. “페이가 별로냐”, “언제부터 일할 수 있냐” 등 오랫동안 진동이 울렸다.

    좀 더 대범하게 직접 채팅방을 만들어봤다. 채팅방을 생성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훨씬 간단했다.

    우선 이름과 프로필 사진을 입력한다. 이때 자신의 카카오톡 계정을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익명의 이름을 만들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데, 새 이름을 입력하면 본인의 정보는 하나도 공개되지 않는다.

    이어 채팅방 이름과 검색에 활용될 해시태그를 입력한다. ‘#23 #여성 #단기알바 #알바’라는 내용의 해시태그를 입력한 뒤 채팅방을 만들기가 무섭게 수명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그 중 한 명의 문자를 읽었다. 반응은 즉각 왔다. 그는 “비건전 알바도 구하냐”는 물음에 뜸을 들이자 “위험한 것 아니다. 스킨십이라고 보면 된다”고 회유했다.

    상대가 말한 ‘알바’는 다양했다. 개인비서, 일일데이트, 노래방, 주점 등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성매매 혹은 유흥업소였다.

    월급에 대해 묻자 “첫 달 300만 원 정도고, 하는 것에 따라 다음 달에 400만 원 정도로 오를 수 있다”고 꽤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대화를 이어가면서 더욱 놀라웠던 건 못해도 수십 번은 답했음이 느껴질 정도로 막힘 없는 대답을 했다는 것이다. 일반 시민이 아닌, 전문적인 성매매 업주일 것이라는 생각이 뇌리에 스쳤다.

    이어 미성년자인 것처럼 채팅방을 새로 만들어봤다. 역시 똑같은 내용의 대화신청이 이어졌다. 개중에는 어린 나이라며 ‘용돈을 줄테니 자신과 데이트 해달라’고 요청하는 일반 사용자도 있다.

    익명성을 활용해 연령·성별 등 소통의 벽을 없애자 음란과 성매매가 마음껏 활개치는 ‘창구’가 돼 버린 순간이었다.


    남현우 기자  gusdn@goodmorning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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