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 만난 안희정 지사, SNS에 올린글 보니…
'야신' 김성근 만난 안희정 지사, SNS에 올린글 보니…
지난 12일 홍성서 만나…안 지사 "우리 부모님 세대의 슬프고도 진한 향기가…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5.01.13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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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왼쪽) 충남도지사와 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이 지난 12일 홍성의 한 식당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안희정 충남지사 SNS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 두 사람은 지방자치단체장과 프로스포츠 감독으로 공통분모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들은 충남을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안희정 지사와 김성근 감독이 만났다.

안 지사는 지난 12일 김 감독을 홍성의 한 식당으로 초청, 김 감독에게 술 한 잔을 대접하며, 충남 지역 야구팬을 대신해 올 시즌 한화이글스의 선전을 부탁했다.

당초 김 감독은 안 지사를 잘 모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충남도청 홍보협력관실 이병욱 콘텐츠 팀장의 주선으로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졌다.

이 팀장은 한화이글스가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에 응원을 해줘야한다는 안 지사의 바람에 따라 이번 달 초 김 감독에게 급하게 연락을 했다. 그리고 김 감독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한화에 오셔서 환영한다. 올 한 해 도민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하자 김 감독은 “그 얘기를 한두 번 들은 것이 아니며, 충청도오니 듣는 말이 그것(기대가 크다)이다. 부담도 크지만 책임감과 도전의식이 생긴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자신의 인생사, 팀 운영과 리더십 등을 안 지사에게 들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안 지사는 이날 만난 김 감독의 살아온 역경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다음은 안 지사의 SNS 글 전문.

'왜...?'라고 물을 여유도 없었다.
모든 것은 운명이었고
그 운명으로도
설명할 길이 없는 것들은
'한'이라 불렀다.

어떻게 그걸 참고 사셨어요? 라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피할 수 없는 벼랑끝에 몰린 자에게는
시퍼런 허공도 사나운 강물도
모두가 다
하나의 길일뿐이었다.
...
42년 일본에서 태어나
60년대, 이십 대 초에 귀국해서
오늘날 한국 야구의 신
-'야신'이라 불리는 분을 만났다.

김성근 신임 한화 감독님의
삶과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인간 한계를 뛰어넘으며
살아오셨던 우리 부모님 세대의
슬프고도 진한 향기가
추억처럼 내게 왔다.

그래...
우리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우리 어머님도
우리 아버님도 저렇게 사셨어.

인간 한계를 뛰어넘게 했던
그 초인적 힘들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늘 자문하곤 했다.

식민지, 분단, 전쟁, 가난, 서러움...
척박했던 저 시뻘건 황토 흙으로부터 온 것인지도 몰라.
그들도 결국 그 흙 위에 피어난
한 그루 나무 같은 인생이셨지...
영양분 하나 없는 척박한
땅 위에 뿌리내린 나무들처럼...

참고 참고 또 참아내는 것
가난과 시련만이 깨달음의 길을 향한
유일한 문이며
새로운 시대 역시
그런 인내와 노력 속에서
비로소 열리는 문이리라.

한화 모든 선수들의 건승과
야신 김성근 감독님의 건강을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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