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욱 직설(直說)》 윤석열, 이준석과 손 잡았나?
《최한욱 직설(直說)》 윤석열, 이준석과 손 잡았나?
  • 최한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6.04 18: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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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욱 칼럼니스트는 4일
최한욱 칼럼니스트는 4일 "유승민(이준석)과 김무성(윤석열)이 다시 손을 잡았는지는 알 수 없다"며 "하지만 둘이 다시 키스를 나눴다면,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이준석이 당대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윤석열, 이준석과 손을 잡았나?

이준석이 김무성을 만났다. 그런데 이준석은 김무성과의 만남을 강하게 부정했다. 이준석은 "일상적으로 소통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그날의 마주침이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해 언급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의 말대로 특별하지 않은 만남이었다면 굳이 부정할 필요도 없다.

이준석은 "김 전 의원은 전당대회 경험이 있고, 당대표를 지낸 분의 입장에서 (제가) 최근에 언행이 과도한 부분에 대해 많이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무성과 통합에 대해 얘기했는데, '통합을 하라'는 것보다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지금은 통합 대상이 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언급은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아마도 '비단 주머니' 발언에 대한 지적인 듯 하다. 이준석은 '자강론'을 주장하며 일단 일정대로 버스를 출발시키겠다고 했다. 나경원, 주호영에 비해 윤석열, 안철수와의 통합에 다소 소극적이다.

주목되는 점은 최근 윤석열의 '절친'이자 대변인 노릇을 자처하고 있는 국힘의 정진석이 김무성계라는 점이다. 김무성은 '대호프로젝트'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홍석현과 막역한 사이다. 김무성은 2017년 홍석현을 바른미래당 대선후보로 영입하려 했지만 홍석현이 고사했다.

이준석은 유승민계로 공격받고 있는데, 유승민은 박근혜 탄핵 이후 김무성과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다. 김무성의 바른미래당 탈당 이후 다소 관계가 서먹해졌지만, 여전히 국힘의 '비박' 투톱이라 할 수 있다.

김무성은 이재오와 함께 이명박계의 대표적 인사다. 오세훈은 이준석을 공개 지지했는데, 이명박계가 이준석으로 기울었다고 볼 수 있다.

김무성과 홍석현이 손을 잡고 '대호프로젝트' 즉,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준석을 당대표로 밀고 있다.

이준석이 컷오프에서 여론조사 뿐 아니라 당원조사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것은 유승민계와 더불어 김무성계 즉, 이명박계의 지원 덕분이다(이를 간파한 나경원은 계파논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친박과 태극기부대의 지원을 받으려는 것이다). 윤석열이 국힘 입당설을 흘리기 시작한 것도 이준석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한 의도일 것이다.

윤석열은 지인들에게 “백넘버 2번을 달고 대선에 나가겠다”며 “제3지대나 신당 창당은 현재 내 마음 속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상 국힘 입당을 굳히는 발언이다.

또한 윤석열의 지인은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권의 대안으로 국민께 인식될 수 있을지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아직 의문을 품고 있지만, 최소한 국민의힘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도 거기에 합류해 변화를 가속화하는 것이 서로 윈윈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은 국힘의 '변화'를 언급하면서 은근히 이준석을 지원하고 있다.

윤석열 입장에서 이준석 체제는 나쁠 것이 없다. 30대 무선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김종인의 말처럼 국힘은 '아사리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의 구심력이 약해지면, 국힘 대선주자들이 윤석열과 효과적으로 경쟁하기 어렵다. 때문에 윤석열에겐 이준석 당대표가 최선의 카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준석이 '비단 주머니' 운운하며 윤석열을 조롱하니, 윤석열 측에서는 속터질 노릇이다. 아마도 김무성은 경고 차원에서 이준석을 만났을 것이다.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으니 시건방 떨지말고 입조심하라는 거다.

이준석 돌풍의 진원지는 당밖에서는 '이대남', 당안에서는 이명박이다. 이준석은 이대남과 이명박을 투 톱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대남이 전폭적으로 지지해도 이명박이 없으면 당대표가 될 수 없다. 본선에서는 당원투표의 비중이 70%다. 지지율이 아무리 높아도 조직력이 약하면 승리할 수 없다. 이준석이 민심과 당심에서 모두 앞서 나가는 것은 뒷배에 '유승민+김무성=이명박'이 있기 때문이다.

나경원은 이준석의 뒷배가 유승민이라고 공격하지만, 이준석 돌풍의 진짜 배후는 김무성과 이명박이다. 그 뒤에 홍석현이 있고, 홍석현의 지휘 아래 윤석열은 이명박계와 손잡고 이준석을 앞세워 국힘을 무혈점령하려는 것이다. 이준석을 '바지대표'로 앉혀 놓고, 윤석열을 대선후보로 내세워 국힘을 거저 먹으려는 것이 아마도 홍석현과 김무성의 구상일 것이다.

유승민(이준석)과 김무성(윤석열)이 다시 손을 잡았는지는 알 수 없다(정황상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둘이 다시 키스를 나눴다면,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이준석이 당대표가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준석이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은 바로 국힘에 입당해 대선 행보를 가속화할 것이다. 하지만 나경원이나 주호영이 당대표가 되면 셈법은 좀 더 복잡해 질 수 있다.

박근혜에게 중형을 구형한 윤석열에게 친박세력은 다소 부담스럽다. 지금은 서로 윤석열 모시기 경쟁을 하지만, 입당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이준석은 나경원이 친박의 지원을 받는다고 주장했는데, 나경원이 친박의 지원을 받아 당대표가 된다면 윤석열의 운신의 폭은 좀 더 좁아질 것이다. 게다가 홍준표 변수도 남아있다. 이준석이 탈락하면 윤석열은 피를 볼 수 밖에 없다.

윤석열을 털면 먼지가 쏟아져 나온다. '장모사기'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이준석의 '비단 주머니' 아니라 제갈공명의 '비단 주머니'로도 쉴드 불가다. 대선은 커녕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은 영혼까지 탈탈 털릴 것이다. 게다가 검사선배인 '영혼탈곡기' 홍준표까지 가세하면 진짜 '윤석열의 시간'이 시작될 것이다. 윤석열의 시간의 '별의 시간'이 아니라 '별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준석이 당대표에서 탈락한다면 윤석열의 간보기는 더 길어질 것이다. 윤석열이 서둘러 잠행을 끝낸 것도 당대표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한 의도일 것이다. 아마도 이준석이 추격을 당하면 윤석열은 좀 더 적극적으로 이준석을 지원할 것이다.

하지만 이준석이 당대표가 된다고 순풍에 돛을 단 것은 아니다. 유승민과 김무성의 연대는 일시적인 것이다. 이준석이 당대표가 되고 유승민이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면, 이준석이 어떻게 돌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이준석은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유승민이 가장 불리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지만, 그저 너스레일 뿐이다. 팔은 안으로 굽게 되어 있다.

이제 본격적인 '아사리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너도 나도 통합을 외치지만, 이익 지향적인 보수세력의 통합은 결코 쉽지 않다.

통합과 연대는 희생과 양보를 통해 실현된다. 이익 지향적인 보수세력에게 희생과 양보를 기대하는 건 고리대금업자에게 자선을 기대하는 것보다 어렵다.

윤석열은 이제 아사리판의 입구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런데 시작부터 소란스럽다. 아사리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딛는 순간, 윤석열은 현실 정치의 뜨거운 맛을 보게 될 것이다. 윤석열은 30대 무선 의원에게 뒤통수를 호되게 얻어 맞은 후에야 비로소 자신이 '아사리 세계'에 들어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자유기고가(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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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6-04 18:11:33
똥글 뿌직뿌직 싸는 거 봐라. 이게 논설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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