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대 시인의 《돌발 퀴즈》… ”이 사람을 아십니까?”
김주대 시인의 《돌발 퀴즈》… ”이 사람을 아십니까?”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06.13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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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을 때는 다리를 쩍 벌려 배를 앞으로 내밀고 상체를 뒤로 젖힌다. 다소 거만하게 보인다. 머리보다는 하체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지하철 좌석 서너 자리는 차지할 듯하다." (김주대 시인의 13일 페이스북 글 중에서) /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언행을 꼬치꼬치 후벼파며 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김주대 시인이 흥미로운 ‘알송달송 퀴즈’ 하나를 냈다.

하지만 힌트가 너무 많아 난이도는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질문하는 퀴즈는 “이 사람을 아십니까?”이다. 특정인의 이런저런 언행을 여러 각도에서 상세하게 묘사해놓았다. 섬세한 문학가적 디테일이 구석구석에서 묻어난다.

그는 13일 페이스북에서 “이 글이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며 “현재는 동영상이 많지 않아 묘사가 빈약하지만 자료가 더 쌓이면 다시 스케치해볼까 싶다”라는 주문도 곁들였다. 시인의 스케치를 그대로 옮겨보자.

① 걸을 때 선반 위에 올려놓은 물건처럼 상체가 좌우로 흔들린다.
② 앉을 때는 다리를 쩍 벌려 배를 앞으로 내밀고 상체를 뒤로 젖힌다. 다소 거만하게 보인다. 머리보다는 하체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지하철 좌석 서너 자리는 차지할 듯하다.
③ 코가 얼굴 전체 크기에 비해 작고, 눈썹 부위가 돌출하여 ‘남쪽원숭사람’의 형상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다. 진화가 덜 되었다는 인상을 좀 준다. 머리숱이 적어 큰 머리를 다 보호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외모에 대한 묘사는 조심스럽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④ 말과 생각이 물에 부은 음식처럼 늘 좀 불퉁하다.
⑤ “다 알게 될 것입니다.” “제가 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등의 문장을 구사할 때 ‘
’라는 전칭 부사어를 자주 사용하여 자신의 모자란 생각을 실제보다 과장하려고 노력한다. 당연히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임을 청자들이 알고 있는데도 ‘제가’ 혹은 ‘내가’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자신이 없는 사람이자신을 내세울 때 흔히 쓰는 말투다. 문장에서도 굳이 ‘’라는 주어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라는 주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때가 많다. 이를테면 “어머니, 제가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하지 않고 그저 “어머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말이다.
⑥ 마음이 흡족할 때는 입을 조금 벌리며 웃는데 인중이 반질반질하게 튀어나오고 입술 양쪽을 아래로 떨어뜨린다. 쉽게 말하면 ‘헤벌쭉’보다는 ‘
헤벌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⑦ 마음이 불편할 때는 양쪽 눈썹의 높이가 다르게 어긋나며 미간에 주름이 잡히고 눈알을 희번득거린다. 탁한 찬 기운으로 상대를 눈띵겨 본다(눈뚱기다: '노리다'의 방언)

그리고 내린 결론.
전체적으로 머리 덜 좋은 무인의 풍모는 풍기지만 철학과 ‘문화’를 갖춘 인격의 지도자로는 보이지 않는다. 특히 눈두덩이와 처진 볼살을 보면, 자기 맘에 안 들 때는 은혜도 모르고 배신할 인상이다.”

과연 퀴즈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앞서 그는 4일,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전한 윤 전 총장의 ‘10원 발언’에 대해 “'10원짜리하나질'도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지금까지 언행으로 드러난 윤석열의 전략은 딱 두 가지. ‘나는 피해자다, 나 화났다'와 ‘자유민주주의를 해치는 자를 처벌하겠다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춘향전》에서 이몽룡이 백성들의 고혈을 착취한 수령을 풍자하며 읊었던 시구(7언 절구)를 11언 절구 형식으로 패러디해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장모 수급 요양급여는 천 사람의 피요
장모 신도시 땅투기 3년 만에 102억 차익은 만 사람의 기름이라
장모 사위 마누라 쿵떡쿵떡 놀아날 때 백성 눈물 떨어지고
사위 대선출마 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 높아라

또 ‘현충원 방명록’ 뉴스가 터졌을 때는 “필요할 때 쪼르르 달려가서 광고 수단으로 하는 의도적 참배, 참배 당하는 분들 기분이 어떻겠느냐. 잠든 사람 흔들어 깨우는 건, 똥 마려운 애들이나 하는 짓이거늘”이라고 일장 훈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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