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D.P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DP는 2014년 육군 헌병대를 배경으로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실감나는 군대 묘사와 리얼한 대사들로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 시리즈는 집단 괴롭힘, 성폭력, 군 간부들의 성과주의와 은폐 지시 등 정말 사라져야 할 병영 내 부조리를 선명하고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오죽하면 군필자들은 이 시리즈를 보고 'PTSD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겪을 정도라 입을 모은다.
드라마의 배경인 2014년에는 선임병들의 가혹행위와 구타, 그리고 간부들의 은폐 속에 발생한 윤일병 사건과 전우들을 총기로 사살하고 부대를 이탈한 임 병장 사건이 발생한 해다. 실제 드라마에서 이를 떠오르게 하는 장면도 다수 나온다.
올 한해에도 여성 부사관들의 성추행, 성폭력 피해 사건 등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보다 선진적인 군 문화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더욱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드라마가 던진 사회적 문제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먼저 이재명 경기지사가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이 지사는"야만의 역사다.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던, 정신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묵인되어왔던 적폐 중에 적폐"라며 "최근 전기드릴로 군대 내 가혹행위가 이뤄졌다는 뉴스에서 볼 수 있듯 현실은 늘 상상을 상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을 절망시키는 야만의 역사부터 끝내는 것이 MZ(세대)정책이다. 또 "청년들이 자신을 파괴하며 '뭐라도 해야지'(라고) 마음먹기 전에 국가가 하겠다. 모욕과 불의에 굴종해야 하는 군대, 군복 입은 시민을 존중하지 않는 세상 반드시 바꿀 것"이라며 군 문제 개선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홍준표 의원 또한 'DP' 시청소감을 남겼다. 홍 의원은 “픽션이지만 군내 가혹행위가 아직도 없다고는 할수 없을 겁니다.”라며 “나라를 지킬려고 간 군대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그런일을 당한다는건 참 가슴 아픈 일”이라 적었다.
이어 “모병제와 지원병제로 전환을 검토한다", “젊은이들을 징병의 멍에에서 풀어줄 때가 이젠 되었다" 며 모병제 도입을 시사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또한 DP 시청 소감을 남겼다. 그는 "저와 함께 드라마를 보던 캠프 청년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느껴질 정도라 더는 보지 못하겠다고 시청을 포기했다"면서 "실제 군필 청년들이 공감하는 면에 대해 더 많은 목소리를 듣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요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드라마 후반부에는 지속되던 괴롭힘에 지친 한 장병이 “뭐라도 해야지”라고 말하면서 내무반에 총을 난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마치 지난 임병장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한 누리꾼이 적어 놓은 '참으면 윤 일병, 안 참으면 임 병장된다'라는 문장은 최근에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이처럼 DP속의 군대 이야기는 여전히 현실과 맞닿아 있다. 정치인들의 시청소감을 통해 이제는 정말 달라진 우리 국군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