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의 계절 가을, 풍성한 열매를 맺었던 나무들이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자태를 뽐내다가 서서히 나뭇잎들이 하나둘씩 떨어집니다. 이처럼 가을만 되면 머리카락이 자꾸 빠져 걱정된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매일 아침 침대 머리맡에 수북이 빠져있는 머리카락을 보며 ‘이러다 혹시 대머리 되는 거 아냐?’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또한 비듬도 많이 생기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문답을 통해 궁금증을 풀어봅니다.
-가을철 탈모는 왜 생기고 어떻게 다릅니까
“피부과 전문의들은 가을철 탈모를 대부분 정상적인 ‘털갈이’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다른 계절보다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의 분비량이 많아지는데 이 호르몬이 모발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물질로 바뀌어 가을철 탈모를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여름 동안 강한 자외선에 많이 노출돼 약해진 모발이 가을이 되면서 빠질 수도 있습니다. 모발은 일정 기간 자라지 않는 휴지기가 있는데 여름철 손상된 모발이 이 기간을 거친 후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땀과 피지 분비가 왕성한 여름에 두피 관리를 잘못해 지성 비듬이 생겼거나 수영장, 바닷물의 염소 성분으로 모발과 두피가 손상된 경우에는 탈모 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가을철 탈모의 특징은 어떠합니까
“가을철 탈모는 정수리나 이마 등 특정 부위부터 시작돼 점차 확대되는 남성형 탈모와 달리 머리 전체에서 골고루 빠지는 여성형 탈모의 형태를 취합니다. 이렇게 빠진 머리카락은 보통 3개월이 지나면 다시 새로운 머리카락이 돋아나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만약 과도한 탈모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하루 100개 이상 빠진다면 탈모 질환일 수 있습니다. 대기가 건조한 가을에는 두피도 건조해지므로 각질이 생기기 쉬우며, 피지나 땀 등이 달라붙어 모공을 막게 되면 병적인 탈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을철 탈모와 병적인 탈모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려면 평소 어떻게 모발을 관리하여야 하지요
“우선 두피와 모발의 청결에 신경 써야 합니다. 두피에 각질이 쌓이지 않도록 매일 머리를 감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올바른 식습관과 스트레스를 덜 받는 생활습관도 매우 중요합니다.”
-두피 청결을 위해서는 올바른 샴푸 습관을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머리를 감을 때는 미지근한 물로 감도록 합니다. 이때 샴푸는 두피 깊숙이까지 골고루 묻혀 충분히 마사지하고, 반대로 린스는 두피가 아닌 머리카락에만 바른 후 두피에 잔류물이 남지 않도록 깨끗이 헹궈냅니다. 샴푸는 손바닥에서 물로 섞어 거품을 낸 후 두피에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과 저녁, 언제 감는 것이 좋은지요
“아침, 저녁 어느 때든 상관이 없지만 잘 말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저녁에 감게 되면 신진대사가 왕성한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하게 되고 모발의 성장도 촉진됩니다. 때문에 평소 헤어 스타일링 제품을 자주 사용하거나 지성 두피인 사람은 특히 머리를 감고 완전히 말린 후 잠자리에 들어야 탈모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모발에 좋다고 검은콩, 검은깨를 많은 분들이 드시는데, 정말 효과가 있는가요
“너무 과하게 드실 필요는 없습니다. 적당량 음식으로 드시는 것은 좋으나, 약처럼 생각하여 많이 드실 필요는 없습니다. 검은콩의 이소플라본은 여성 호르몬 역할을 해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 호르몬의 작용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검은깨에 풍부한 셀레늄은 세포의 노화를 더디게 해 두피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간, 달걀노른자, 녹황색채소, 장어 등은 케라틴 형성을 돕는 비타민A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탈모 예방 효과가 있다. 해조류도 모발을 만드는 호르몬의 원료가 되는 요오드가 풍부해 가을철 탈모를 줄이는 데 좋은 식품입니다. 반면, 기름기가 많은 튀김이나 라면, 햄버거 등의 인스턴트 식품, 초콜릿 등 당분이 많은 식품, 지나치게 맵거나 짠 맛이 나는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나 콜라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수나 담배도 가을철 탈모를 가속화시킬 수 있습니다.”
-끝으로 이러한 가을철 탈모를 줄이기 위해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이지요
“스트레스를 줄이고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도 가을철 탈모 예방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수칙입니다. 현대인들에게서 탈모가 급증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 마음을 갖고 잠을 충분히 자서 스트레스를 다스리면 탈모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비타민과 미네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피부와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면 보다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