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24일 오전 6시부터 한국타이어 양대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해 전국 7개 사업장에서 41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노조는 지난 5년간 임금 인상률이 2%대에 불과했으며, 지난해는 임금이 동결돼 올해에는 임금을 약 10%가량 인상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5% 인상을 제시했다.
노조 측은 지난 8월 20일부터 시작된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진전이 없자 지난 16일부터 부분파업을 선언했다.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서는 2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했으며, 19일부터는 4시간으로 늘렸다.
부분파업 후에도 협상에 이뤄지지 않자 결국 24일 오전 6시부터 ▲대전공장 ▲금산공장 ▲죽동 연구소 ▲칠곡 물류센터 ▲제천 물류센터 ▲평택 물류센터 ▲계룡 물류센터 등이 모두 멈췄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총파업에는 한국노총 측에서 약 3300여 명이 참가했고, 민주노총 측에서는 약 800여 명이 참가했다.
결의대회는 제1 노조인 한국노총 측의 주최로 진행됐으며, 한국노총은 대전공장 내부에서, 민주노총은 대전공장 후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공장 내부에서 진행하는 결의대회엔 코로나19 방역 및 보안 문제로 취재진이 입장할 수 없었다.
민주노총 측 결의대회 참석자는 경찰추산 약 450여 명으로 단계적 거리두기 1단계 방역수칙 상 문제가 없었다.
반면, 공장 내부에서 진행한 한국노총 측 결의대회 참석자는 약 2000여 명이었다.
단계적 거리두기 1단계 방역수칙에 따르면, 집회 및 시위에선 백신 접종자 등으로 구성했을 시 499명까지 모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대덕구청과 한국타이어 본사 측에서는 경찰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이번 공장 내부(한국노총) 시위에 대해 방역수칙 위반에 따라 경찰 고발 여부는 아직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올라온 한국타이어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약 18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약 2247억 원보다 약 19.5%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발생한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신차용 타이어 수요가 감소한 것에 따른 실적 감소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노조는 사측과 협상에 진전이 생길 때까지 파업을 이어나갈 계획으로, 조속히 협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수요감소와 파업으로 인한 생산 감소가 겹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피해액 추산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원만한 협상 타결을 위해 노조 측과 협의를 이어나가겠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