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어떤 정권도 이런 짓을 못 했습니다, 겁이 나서. 근데 여기는 겁이 없어요. 보통은 겁나서 못합니다. 안 그렇습니까? 대통령 임기 5년이 뭐가 대단하다고. 너무 겁이 없어요, 하는 거 보면…”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문재인 정권을 겨냥해 '감히 겁 없이 검찰을 손보려 한다'는 뉘앙스의 매우 과격하고 위험한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윤 후보가 지난해 12월 29일 ‘새시대준비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 새시대준비위는 지난달 3일 신지예 수석부위원장의 사퇴에 이어 김한길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국민의힘 선대위가 집단 사퇴하고 해산하면서 해체된 윤 후보의 직속기구로, 현재는 ‘정권교체행동위원회’로 이름만 바뀐 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윤 후보는 〈대장동, 이런 정권은 없었다〉라는 제목의 두번째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 임기가 5년 짜리 단임에 불과한 문재인 정권이 겁도 없이 검찰조직을 손 대려 한다’라는 뉘앙스의 반헌법적인 주장을 펼쳤다.
요컨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 자리를 우습게 여기면서 검찰이 최고의 ‘언터처블(Untouchable) 권력기관’임을 과시한 셈이다.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그러나 12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9년 6월 윤 후보가 검찰총장 인선을 위한 면접과정을 거론,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방향에 대한 찬성은 물론, 오히려 정부보다 더 높은 수준의 의견을 보이며 필요성을 가장 강력하게 주장했던 후보였다"라고 떠올렸다.
노 전 실장은 당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귀띔해준 발언에 근거, “윤석열(서울중앙지검장)과 김오수(법무부 차관)-봉욱(대검차장)-이금로(수원지검장) 등 4명이 총장 후보로 추천됐는데, 윤 지검장이 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입장과 태도를 보였다”고 털어놓았다.
"윤석열은 면접 때 검찰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공수처는 반드시 필요하고, 검찰의 수사지휘 조항이 없더라도 검·경간 협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검찰의 수사권 축소에 대해서도 찬성한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관련 기록이 문서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안다."
이에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12일 “민주공화정 대한민국의 권력은 오직 국민에게 있고, 국민은 자신의 권력을 선거를 통해 대통령 등의 선출직 공무원에게 위임한다”며 “검사는 임명직 공무원이고, 검찰은 행정부에 속하는 기관으로, 행정부 임명직 공무원인 검사의 권력이란 법이 정한 바에 따라 선출된 공무원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행사할 수 있을 뿐”이라고 일깨웠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임기 5년 동안 행사하는 권력은 대통령의 권력이 아니라, 국민의 권력”이라며 “대통령은 다만 국민의 권력을 5년간 위임 받아서 그 자리에 앉아서 일을 볼 뿐”이라고 가르쳐줬다.
이어 “윤석열은 기껏 행정부 임명직 공무원 출신인 주제에, 겁도 없이 민주공화국의 유일한 권력자인 국민을 모욕했다”며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기 바란다”고 소리쳤다.
《동영상 중 2:58 지점에서부터 검찰 수사 관련 반헌법적 주장 등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