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쾌차를 기원하는 ‘난(蘭)’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 대표 비서실장인 박성민 의원이 25일 난을 전하기 위해 대구 달성의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거센 항의로 실패했다가 잠시 후 다시 돌아와 정문이 아닌 옆문을 통해 기습적으로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쾌차를 기원드립니다.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이라고 적힌 난을 들고 박 전 대통령 사저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대기 중이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곤욕을 치르다 발걸음을 돌렸다.
지지자들은 박 의원을 향해 “대통령님이 5년간 옥고를 치렀는데 뻔뻔하기 그지없다” “병주고 약주고 장난치는 거냐” “키워준 사람에게 은혜를 이따위로 갚느냐”는 등 거친 말을 퍼부었다.
이에 박 의원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 당황한 나머지 도착한 지 10분 만에 서둘러 발걸음을 돌려 줄행랑쳤고, 이후 다시 돌아와 옆문으로 건네주고 빠지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이 대표는 “오늘 박 대통령께 박 비서실장이 쾌차를 기원하는 난을 전달하고 왔다”며 “사전에 조율된 방문이었고, 현장에서 일부 지지자들의 항의가 있어 곧바로 박 대통령 측 관계자와의 소통을 통해 다른 경로로 전달을 마치고 왔고, 잘 수령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근혜 키즈’로 정치권에 데뷔한 이 대표가 최근 재미 교포신문인 〈선데이저널〉을 통해 검사 시절 “박 전 대통령을 포괄적 뇌물죄로 엮어 감방에 넣었다”고 실토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와 한 배를 타면서, 이제는 불가피하게도 박 전 대통령과의 사이가 적대적인 관계로 소원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애잔하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