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파렴치한 제 식구 감싸기
[청년광장] 파렴치한 제 식구 감싸기
끝내 부결된 김미나 창원시의원 제명안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3.01.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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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기대도 안 했지만 역시나였다. 10.29 참사 당시 유가족들을 향해서 온갖 막말을 쏟아냈던 창원시의원 김미나에 대한 제명 징계가 창원시의회에서 부결됐다. 대신 '30일 출석정지' 결정이 내려졌다. 지난 5.18 민주화항쟁을 상대로 역사 왜곡을 하고 비하 발언을 했던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등을 향해서도 솜방망이 징계를 했던 그들인데 무엇을 더 기대하겠는가? 어떻게 이렇게 파렴치할 수 있는 것인지 한 번 묻고 싶다. 가끔은 그들의 강철 멘탈이 부러울 때가 있다.

창원시의회는 18일 오후 제121회 제1차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상정해 처리했다. 창원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김 의원에 대해 '제명'을 결정해 보고했고, 앞서 열린 윤리자문위원회도 같은 결정을 했다. 창원시의회는 본회의를 진행하다가 김 의원 징계에 대해서는 비공개로 전환했다.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된 김 의원에 대한 제명 표결 결과, 찬성 20, 반대 20, 기권 1, 무효 3명으로 나와 부결됐다.

창원시의회 정당 분포는 국민의힘 27, 민주당 18명이다. 제명 안건이 통과되려면 재적의원 2/3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김 의원에 대한 제명 안건이 부결되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본회의장 밖으로 나왔다. 이에 남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수정안을 처리했다. 국민의힘 남재욱 의원은 김 의원에 대한 '30일 출석정지'의 수정안을 제출했고, 국민의힘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처리됐다.

남 의원은 "윤리자문위원회의 의사결정을 존중하지만 징계 대상자 본인이 자신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반성하고 있고 이에 본회의장에서 공개사과도 했다. 글은 유가족을 폄훼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에 대한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개인적인 소신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징계 대상자인 본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고 있으며 정치인으로서 개인의 정치적인 성향에 대해 의원직을 상실시키는 제명 징계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은 타당하다고 생각돼 징계 종류 중 제명을 제외하고 가장 중한 30일 출석정지를 동의하고자 한다"고 덧붙엿다.

참 이 말을 듣고 필자는 할 말을 잃었다. 언제부터 막말이 개인적인 소신이 되었는가? 그리고 공개사과라고 한 게 정말 그녀의 진심이 담긴 사과였나? 그녀가 작년 1123일에 고 배우 이지한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를 향해 애미라는 자가 말 뽄새가 뭐 저런가?!!!! 생매장한 살인사건? 지 새끼를 두 번 죽이는 저런 무지몽매한 애미가 다 있나?!! 저런 식의 생떼작전은 애처롭기는커녕 자식팔아 한 몫 챙기자는 수작으로 보인다. 애미 당신은 그 시간에 무얼했길래 누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가?!!! 국가가 어디까지 책임져야하는가?!!!. 자식 앞세운 죄인이 양심이란 것이 있는가?!!!”고 한 말이 개인적 소신으로 둔갑되다니. 참 기가 막힌다.

남의 부모를 향해서 애미라는 욕설을 지껄인 것도 모자라 온갖 패악질을 한 저 말이 개인적인 소신이라는 건 필자가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들어본다. 그럼 필자가 김미나 의원을 향해서 온갖 욕설을 다 퍼부어도 괜찮은가? 필자도 개인적인 소신이다. 필자는 저렇게 아무 말이나 막 씨부렁거리면서 인간의 금도를 넘는 정치인들을 혐오하다 못해 경멸한다. 저런 자들은 다시는 정치판에 발도 못 붙이게 해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정말 김미나 의원이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쳤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욕설을 한 대상인 조미은 씨를 찾아가 무릎 꿇고 사죄하며 절이라도 올려야 마땅할 것이다. 허나 김미나 의원은 지금도 그런 적이 없다. 그런데 뭘 본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고 있단 말인가? 필자는 그런 반성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김미나 의원의 제명 징계안이 부결되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비난했다. 창원시의회 민주당 의원단은 "김미나 의원에 대한 윤리특위 '제명' 결정을 뒤집는 국민의힘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이들은 "우선 국민의힘 의원단에 항의하기에 앞서, 유가족과 국민들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유가족께서 직접 창원에 오셔서 아픔을 호소하였고, 희생자의 명예 회복을 바라는 국민들께서 마음을 보내주셨지만, 우리 의원단의 역량 부족으로 '제명' 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이에 유가족과 국민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윤리심사자문위원회, 윤리특별위원회의 결과까지 뒤집고, 국민의힘 김미나 의원을 감싸는 창원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단을 강력히 규탄한다""유가족과 시민들이 김미나 의원의 행태를 '폭언이고 망언이자 패륜의 정치'라고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의원단이 조직적으로 김미나 의원을 구하려는 '막가파식의 패거리' 정치'는 하늘이 노할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단은 "국민의힘 창원시의회 의원단은 제명 안을 부결시킨 것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유가족과 시민에게 사과하라",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빠르게 윤리위원회를 개최해, 반드시 김미나 의원을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10·29 이태원참사경남대책회의는 논평을 통해 "김미나 시의원 징계 무산은 또 한 번의 가해이다"라며 "진정한 사과도, 참회도, 책임도 지지 않은 당사자는 '공직'을 수행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다. 그러나 제명을 두고 팽팽히 맞서다 결론을 내지 못함으로써 폐기, 징계가 무산됐다. 창원시의회의 유가족과 시민을 향한 또 한 번의 가해이다"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향해 "정당은 동업자 패거리 집단이 아니다"라면서 "왜 김미나가 반성도 참회도 안하는지, 막말을 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지 증명된다. 자신이 몸담은 정당이 자신을 옹호하며, 그 어떤 책임 있는 조치도 하지 않은 걸 알기 때문이다. 집권당이 동네 구멍가게만도 못한 패거리 집단보다 나은 게 없다"고 힐난했다.

이어 "오늘의 결과는 실망을 넘어 고통스럽다. 우리는 오늘을 잊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결과를 만든 이들도 하나하나 기억할 것이다. '막말'을 옹호하고, '패륜'을 방조하며,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인들을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 기억을 넘어 그들을 시민의 이름으로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경남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미나 의원의 퇴출'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렇게 국민의힘은 유가족들에게 또 한 번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아무리 당파의 이익과 정권 수호가 중요하다고 해도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라는 것이 있는 법이다. 김미나 의원이 했던 짓은 8년 전 단식 투쟁을 하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 옆에서 피자와 치킨을 시켜 먹으며 조롱했던 일베충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그 때와 마찬가지로 극우단체들이 유가족들 옆에서 욕설과 조롱을 일삼고 있으며 여당 정치인이란 자들 또한 똑같이 막말과 망동을 일삼고 있다.

당신들에게 묻고 싶은 것이 정말 당신들은 사람이 맞긴 한 것인가? 필자 눈에는 당신들의 모습이 껍질만 사람일 뿐 지옥에서 온 야차(夜叉)들로밖에 안 보인다. 짐승들도 그러지는 않는다. 짐승들의 모성애를 보면 정말 눈물겨울 정도다. 정말 당신들이 인간이라면 참사를 겪은 유가족들을 향해 망언과 망동을 일삼은 자를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정상 아닌가?

만약 그런 모습이라도 보였다면 그래도 국민의힘이 옛날 새누리당 시절보다는 나아졌구나 하고 느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당신들은 변한 것이 없다. 입만 열면 막말이요, 국민들의 마음에 비수를 꽂는 짓만 계속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인간의 본성이 그른 사람들이 무슨 정치를 한단 말인가?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이지 악마가 하는 것이 아니다. 악마들이 정치를 하면 바로 당신들처럼 정권 잡기에만 혈안이 된 탐욕으로 변질이 된다.

정치는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갈 것인지 연구하고 그 과정에서 논쟁도 벌이면서 발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당신들은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 정치가 발전하지 못하는 원인이 바로 당신들 때문이 아닌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언제쯤 우리 정치가 저런 망언과 망동, 패륜을 일삼는 정치가 아니라 진정으로 보수와 혁신의 건전한 대결이 이어지는 정치로 나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권 타령하기 전에 국민의힘 정치인들 당신들은 먼저 인간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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