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 키운' 영화감독 이주아 "약자 다룬 작품에 관심"
'세종이 키운' 영화감독 이주아 "약자 다룬 작품에 관심"
  • 박수빈 기자
  • 승인 2023.01.29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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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대학 영화영상학과 졸업 예정

만 23세, 영화제작사 '감성스토리'서 활동

다큐 ‘면접 교섭’제작...양육권 침해 문제 다뤄

“젊은 세종과 함께 성장하는 영화인 될 것”

여러 범위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치는 영화감독, 세종시에도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신인 영화감독이 있다. 바로 이주아 감독이다. 촬영 중인 이주아 감독의 뒷모습. (본인 제공/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여러 범위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치는 영화감독, 세종시에도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신인 영화감독이 있다. 바로 이주아 감독이다. 촬영 중인 이주아 감독의 뒷모습. (본인 제공/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영화감독은 연기, 촬영, 녹음 편집 등 영화의 모든 연출을 총괄하는 책임자다. 따라서,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 등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는 직업이다. 

탁월한 영화감독은 감명을 주는 영화를 제작해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민들에게 칭송을 받는 자리에 오르기도 한다. 

신생도시 세종에도 지역 영화산업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이주아 감독(23세)이다.

새내기 감독인 그는 한국영상대학 영화영상학과 졸업예정자로 세종 영화제작사인 ‘감성스토리’가 제작하는 영화 '면접 교섭'의 연출을 맡았다.

이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면접 교섭’은 ‘부성애’를 다룬 다큐멘터리형 영화다. 양육비에 비해 무시당하고 있는 면접 교섭과 부모 따돌림에 대한 이색 소재를 다룬다.

“세종시를 대표하는 영화감독이 되겠다”라는 포부를 밝힌 이 감독에게서 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면접 교섭'의 촬영 현장과 이주아 감독. (본인 제공/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면접 교섭'의 촬영 현장. (이주아 감독 제공/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연출을 맡은 ‘면접 교섭’은 무슨 영화인가?

영화의 제목에도 나오는 ‘면접 교섭’을 소재로 사용한 색다른 장편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작품은 정상적인 부모라면 당연히 보장받을 양육권 침해당한 비양육자 아버지의 얘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자녀를 양육하지 않는 비양육자가 자녀와 접촉할 수 없는 권리를 일컫는 용어가 바로 ‘면접 교섭권’입니다.

UN 아동권리협약 제9조에는 ‘아동은 부모로부터 분리되지 않아야 하며, 분리된 경우 부모와 연락을 지속한 권리’가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UN 아동권리협약 비준 국가인 대한민국에서도 면접교섭권의 보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저는 양육자의 사적 감정이나 일방적인 결정 등에 의해 정당한 사유 없이 자녀를 만나지 못하는 비양육자 부모의 처절한 목소리를 우연히 들었고, 그것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계기가 됐습니다.

-‘면접 교섭’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이유는.

작년 6월경, 자신의 아이를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해 고통을 겪고 있는 인천의 한 아버지와 진지한 대화를 통해 시작됐습니다.

현재 혼인한 부부 두 쌍 중 한 쌍이 이혼한다고 합니다. 부모가 자녀를 만나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이제라도 우리 사회가 함께 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가정폭력 등 다른 범죄로 아이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상황을 제외하면, 부모와 아이는 당연히 만나고 싶을 때 만나야 합니다. 한쪽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만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은 발생해선 안 됩니다.

아이는 부모를 얼마나 보고 싶을까요, 부모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면접 교섭’에서 소외당해 아이를 만나지 못하는 한쪽 부모처럼, 저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끌어모으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영화감독이 된 이유기도 합니다.

-세종의 ‘청년 영화감독’으로서의 삶은.

세종시는 정말 특별한 도시인 것 같습니다. ‘10년’이라는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 많은 건물이 지어지고, 다양한 사람들이 왔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성장하고 있고요.

젊은 감독인 저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세종시에서 활동하다 보면 이 도시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에 더욱 의욕이 나기도 합니다.

특히, 한국영상대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와 장비 등을 대여해주기도 하고, 여러 인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영화 분야의 다양한 인재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종시에서 좀 더 다양한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영화 쪽은 항상 금전적인 부담이 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사비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젊은 인재들이 금전적인 이유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꼼꼼한 지원을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저는 '청년 패기'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알리며, 세종시를 대표하는 감독이 되고 싶습니다. 

‘면접 교섭’을 영화의 소재로 사용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물론 로맨스, 범죄, 스릴러, 판타지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한 번에 받는 소재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들은 점점 잊히게 될 것이고 더욱 힘들어질 것입니다.

저는 젊은 도시 세종과 함께 성장해나가며, 사회적 약자를 알리고 함께 호소하는 영화를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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