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5월, 충북의 어른들은 안녕하십니까?
[노트북을 열며] 5월, 충북의 어른들은 안녕하십니까?
사회적 대타협 없는 현실, 불안한 미래 우려…어른의 중재·조정 역할 필요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05.1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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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완의 '풍운아 채현국' 표지 부분 이미지(피플파워). 사진=예스24 캡처/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노인 한 명의 죽음은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

아프리카의 속담에 나오는 노인(어른)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본다. 세상에 태어나 온갖 일을 경험하면서 오랫동안 살아온, 살아낸 어른은 삶 자체가 도서관이라고 불릴 만큼 소중하고 존경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각급 학교의 동문회까지 많은 행사로 분주한 5월, 충북의 어른들은 안녕하신지 궁금하다.

마스크를 쓰고 버텨낸 코로나19 팬데믹 3년 만에 가족과 친구들, 동창들이 한자리에 모여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때다. 힘들었던 시절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듯 활기차 보인다.

그러나 팬데믹이 위드코로나로 변경됐지만, 민선 8기 취임 10개월을 맞은 충북은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편함과 갈등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김영환 도지사는 ‘레이크파크’ 사업을 전 도정에 녹여 추진하고 있지만, 친일파 발언 논란과 산불 술자리 논란으로 대혼란을 겪었고 급기야 정무라인을 교체하기에 이르렀다.

김 지사는 독특한 정치적 발언으로 주위를 자주 혼란스럽게 했지만, 불편한 반응에 대한 대처는 신속하지 못했다. 그 또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는지는 모르지만 ‘정무라인 탓’, ‘언론 탓’으로 돌리기 전에 숙고가 필요해 보인다. 

이범석 시장의 청주시는 취임 초기부터 특별팀(TF팀)을 꾸려 추진해온 ‘청주시청 본관동 철거’, ‘원도심 고도제한 해제’, ‘우암산 둘레길 데크설치’ 등 사업을 적극 실행하면서 다양한 갈등을 양산했다.

이들 사업은 지난 시장이 추진하던 방향과 완전히 뒤바뀌는 방식이어서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청주병원 이전과 관련해서는 법을 앞세운 강제집행으로 시민의 불안감까지 유발하고 있다.

‘교육에 정치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강조한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단재교육원 블랙리스트 사태와 수습 과정에서의 감사관 징계 논란에 이어 최근에는 한 고등학교의 영화관 피켓 소동까지 다양한 정치적 사건이 계속되고 있다.

윤 교육감은 정치적 해석을 견제하고 있으나, 교육청을 둘러싼 지방의 정치권은 정치적 잣대로 교육을 저울질하기 일쑤다. 교육청의 정치적 감각과 정무적 대처가 필요한 부분이다. 

충북도와 청주시, 충북교육청의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도민이고, 시민이며 학생들이다. 이러한 불편함이 계속된다면 미래도 불안해 진다.

도지사와 시장 교육감이 지난 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고 당선됨은 틀림없으나, 당선됐다고 모든 도정과 시정, 교육행정을 마음대로 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지방자치 시대 선출직 단체장은 끊임없는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커다란 배의 선출직 선장과도 같다. 선장의 잘못된 판단은 제대로된 항해를 할수 없다. 그렇다고 선장이 싫다고 인생의 배에서 뛰어 내릴 수도 없다.

다양한 사회의 불편함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사회적 대타협이 반드시 필요하다. 각계각층의 사회 구성원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효율적으로 구성해 운영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 결정에 반영하는 방법이 옳은 길이다.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이 빈번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커다란 산불이 발생했을 때 그 불을 끄기 위해서는 공무원과 소방대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 가능한 많은 주민이 참여해 불을 끄고, 피해를 복구하는 데 힘을 보태는 것과 마찬가지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란 그런 것이다.

하지만 현재 충북지역의 도정과 시정, 교육행정은 주민의 불편함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방독주를 버리고 공동체와 손을 잡지 않는다면 그로 인한 불편함과 갈등은 해결되지 않고 계속될 수밖에 없다.

하여 지역의 어른들이 나서야 한다. 어른들이 많은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사회의 불편함에 대해 쓴소리와 고운 소리를 섞어내며 그동안 풀지 못했던 지역현안에 대해 해결방안을 제시해 줘야 한다. 

김주완의 ‘어른 김장하’, ‘어른 채현국’이 세상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충북에도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등 많은 분야의 어른이 계신다.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중재와 조정 등 어른들의 역할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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