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와 함께하는 진로탐색] 보건교사는 교사+의료인, 열정 갖고…
[명사와 함께하는 진로탐색] 보건교사는 교사+의료인, 열정 갖고…
명사와 함께하는 진로탐색-대전만년초 심연식 보건교사
  • 이세근 기자
  • 승인 2015.07.09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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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세근 기자]

보건교사로 근무해 오신지 32년이 되셨는데 회고의 말씀
먼저 메르스로 인해 나라가 어려움에 처한 현 시점에서 의료인의 한사람인 보건교사로서 진로탐색 인터뷰를 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세상적인 지위를 가지진 못했지만 직업인으로서는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메르스 사태는 2009년 신종플루의 경험으로 인해 당황하지 않고 대처는 하고 있으나 서로 협조가 없으면 예방도 쉽지 않은 것이 학교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상대방의 허점이 있더라도 비난하지 말고 도와주어 끝까지 잘 이겨 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1983년 대전대화초등학교를 첫 발령으로 서대전초, 천동초, 중앙초, 남선초, 대흥초, 한밭초, 회덕초를 거쳐 현재 대전만년초등학교까지 보건교사라는 저의 직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보건교사가 근무하는 학교에 다니지 못했기에 보건교사라는 직업이 있는 줄도 몰랐고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길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시절엔 보건교사가 되기 위한 교생실습도 없었기에 학교에 대해선 문외한이어서 학교에선 어떻게 행동해야 하며,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앞이 깜깜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하루하루가 두려웠고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저는 첫 학교에서부터 특별한 일을 겪게 되었고, 그로 인해 보건교육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었으며, 교육부 성교육전달강사를 시작으로 간호 대학생 실습지도, 교육연수원 강사, 흡연예방 선도학교운영, 정서행동특성검사 선도학교 운영 및 상담지도활동, 대전 사립유치원 원장 응급처치 및 심폐 소생술 지도, 보건교과서 심의위원, 서부신규교사 성교육, 대전광역시 보건교육 TF팀 활동으로 감염병 예방교육자료 발간, 충청북도 안식년교사 성교육, 대전동부유치원 컨설팅 요원, 학교자율연수 강사, 2012~ 2015년 마음건강지원협의체 회원, 보건강사활동 32년째로 에이즈예방캠페인 참가 및 저소득층 자녀 면 생리대 보급 및 성교육, 장애시설 및 노인요양시설 봉사활동, 26년 동안 RCY지도교사로 5개 학교에서 창단했으면, 매년 동·하계 수련회 참가, 역사캠프, 리더쉽 캠프, 응급처치법 보급 및 경연대회 참가, 해외문화탐방 아동인솔, 양로원 봉사활동 등을 지도하면서 제 직업에 대해 나름의 철학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제 마음속에는 늘 “나를 보건교사로 만난 아이들은 참 행운아지”라는 약간은 교만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그렇게 되도록 많은 설명을 하기에 성대 결절을 앓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려 하는 마음을 알아주시어 2013년엔 대전광역시에서 보건교사로서 두 번째로 모범공무원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직업의 특성상 의료인은 기다려야 하는 직업이기에 때론 한가한 것처럼 보여 직업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때론 힘든 것도 사실이나 건강에 대한 예방과 교육이 필요한 시대적 사명으로 인해 32년 동안 보건교사의 업무에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요구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요즘 메르스로 인해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는 걸 보면서 어려서부터 건강한 생활태도 형성의 중요성과 개인위생관리의 습관형성으로 모두가 건강한 사람이 되도록 하는데 보건교사의 중요성이 더 요구되리라 믿습니다.

   
   
 

기억에 남는 가슴 아픈 에피소드
1984년 봄이었습니다. 어느 날 5학년 여학생이 보건실로 와서 “선생님 우리학급여자 아이가 결석을 하는데 지나가다 보니 너무 살이 많이 쪄 있었어요,”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뭔가 이상한 느낌이 왔습니다. 담임선생님과 의논한 후 함께 가정 방문을 갔습니다.

아이는 마당가 의자에 앉아 있었고 저는 다가가 아이의 불룩 나온 배를 만져 보았습니다. 손끝에서 쿵쿵거리는 심장박동이 느껴졌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아빠의 성폭행으로 임신 8개월째였습니다.

아이는 이제 5학년 아이의 미래를 생각해 그 당시 학교와 지역사회, 병원 등 여러 기관의 도움으로 아이를 도와주었고, 아이의 거처를 고민하던 차 우연의 일치로 제가 일직 하는 날 이혼 하신 엄마가 전화를 해 와서 아이를 보내주었던 일입니다. 그 때의 충격으로 저는 학교 성교육을 교실수업으로 열심히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장 보람 있었던 일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엄마의 과소비로 이혼한 한 부모 가정의 6학년 남자아이였습니다. 집에선 도망간 엄마에 대한 비난이 쉴 날이 없었고 아이는 특히 생활태도에 문제가 많았으며 그로인해 학교에선 늘 문제의 중심에 그 아이가 있었습니다.

날마다 보건실에 와서도 많은 말썽을 부리곤 했으나 아이의 환경을 알았기에 다 받아주고 다독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결국 폭행 및 성문제로 폭력위원회가 소집되어 할머니, 고모, 아빠가 학교에 오시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께선 작년 선생님부터 지금담임까지 잘못하여 우리 아이가 이렇게 됐다며 다 가만 놔두지 않겠다고 소리를 치셨고 누구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가 뭐라 했는지 제 말만 들으셨습니다. 이때 할머님이 원하시는게 뭔지, 지금 손주를 잘 지켜 줘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과 아이에게 엄마에 대해 비난하지 말 것과 아빠에겐 아이가 상담을 받을 것을 권하여 3달 동안 상담을 받게 하고, 함께 영화도 보고 외식도 하고, 선물도 사주면서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그 후 현재까지 소식을 주고받으며 그 시절 왜 그랬는지 대화하면서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가구 만드는 사람이 되면 멋진 가구를 선물한다고 합니다.

보건교사를 하게 된 동기는
특별하진 않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 엄마 손 잡고 외가집을 가다가 정류장에서 여군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제복 입은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그 후로 내 꿈은 여군이 되는 것이었고, 간호대학에 가니 간호장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당연히 장교가 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가족의 반대에 부딪혀 진로를 바꿔 가장 마지막에 있는 시험인 보건교사 시험을 보게 되어 지금까지 지루한 줄도 모르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준비된 유능한 사람은 살아갈 환경을 선택하지만 저는 그 반대로 환경에 의한 당당한 선택을 받은 셈입니다.

보건교사로서 아이들을 대할 때의 마음
보건실은 대부분 아프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찾게 됩니다. 뭔가 의지하고 위로 받고 싶은 공간인 셈이지요. 학교의 엄마라는 생각으로 따뜻하게 품어 주면 상처가 있는 아동도 자기가 왜 왔는지도 모르고 웃고 떠들 때도 많이 있습니다.

언제나 아이를 이해하고 공감해 주면서 다시 그 상황을 반복하지 않도록 자세한 설명을 해줄 때 효과가 큽니다. 왜 왔니? 라는 질문보다 뭘 도와줄까? 라는 질문을 던질 때 치유는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보건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씀
먼저 사람을 대하는 직업은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이 선택하면 안되겠지요. 그리고 그동안 막혀 있던 승진의 길도 열려서 이번 방학엔 대전에서도 보건장학사님이 교감 자격 연수를 받게 됩니다.

직업 선택시 “편하다 어렵다” 라는 생각보다 내가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어려운 간호학을 하고 학교에서 교사와 의료인의 두 가지 역할을 다해야 하기에 부단한 자기연찬도 필요합니다.

간호학 전공학생 중에서도 우등생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학교에서도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있으니 미래 우리나라의 학생건강 지킴이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도전해 주셨으면 합니다.

대전교육가족에게 당부의 말씀
아직도 건강보다 공부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자녀교육에 헌신하고 계시는 부모님이 많이 계십니다. 아이는 언제나 건강하고 시키는 것은 다 할 것이라 생각하시기도 합니다.

OECD 국가중 청소년 사망 원인중 1위가 자살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우리엄마 아빠를 바꿔 달라는 아이의 외침과 공부하라고 말만하면서 학원 갔다 오면 집에 아무도 안 계시다고 화를 내는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 봐야 합니다.

지금 메르스로 인해 개인위생관리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려서부터 연습되어져야 습관이 됩니다. 손을 씻고 복도의 창가를 쓸면서 가는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가정에서도 끊임없이 반복교육이 되어져야 합니다.

반드시 한 가지 이상의 운동을 하게 해 주시며 아이가 호소하는 말에 공감하면서 소통해 나아간다면 우리의 아이들은 조금 더 건강해지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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