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엔 무조건 오른다? 섣불리 투자했다간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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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범의 生生투자 전략 | 주식시장의 이상현상 ‘산타랠리’와 ‘1월효과’
  • 박대범
  • 승인 2012.12.0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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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범 <농협은행 대전PB센터 부센터장>
주식시장에는 정확한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이상현상이 존재한다. 그중에서 ‘산타랠리’와 ‘1월효과’에 대하여 알아보자.

우선 주식시장의 이상현상 중에 연말이면 항상 거론되는 것이 바로 ‘산타랠리’라는 현상이다.

산타랠리(santa rally)는 연말인 12월에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나 12월의 주가 상승률이 1년 중 다른 시기보다 높은 현상을 말한다. 산타랠리는 성탄절 부근을 기점으로 하여 다음해 1월 초반까지 크리스마스 휴가와 보너스 증가로 인해 소비심리가 촉진되어 백화점 매출 상승 등 경제 전반에 걸쳐 호경기가 이어진다는 데서 주가도 함께 상승한다는 논리로 설명되곤 한다.

실제로 미국 증시는 연말에 반짝 상승하는 경우가 다수 있었고, 미국증시에 큰 영향을 받는 세계 증시 또한 12월에 강세장을 이어가는 경우가 발견되었다. 하지만, 다른 이상현상과 마찬가지로 이 역시 확률적으로 다소 그런 경향이 있는 것 일뿐 섣불리 투자에 중요한 요소로 고려할 만한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

주식시장이란 기본적으로 보다 큰 거시적인 패턴으로 움직이며, 기본적인 상승여건이 갖춰진 상황에서 ‘산타랠리’ 등의 이상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896년 이후 다우지수의 월간 변화율을 측정한 자료에서 7월의 평균 주가수익률이 가장 높았으며, 12월은 8월과1월에 이어 4번째를 차지했다.

한국의 경우에도 1999년부터 산타랠리 기간이라고 할 수 있는 12월 15일부터 폐장일까지의 주가 상승률을 살펴본 결과 오히려 –0.9%로 나타났으며, 12년 동안 6번은 상승, 6번은 하락으로 12월에 주가가 상승할 확률은 50%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1월 주가가 상승하면 연중 증시가 오른다는 ‘1월 효과’도 널리 알려진 이상현상 가운데 하나이다. ‘1월 효과’란 지난 70년간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미국 주식시장을 관찰한 결과 1월 초에 집중해서 수익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특히 이는 소형주의 경우에 더욱 잘 들어 맞는다.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증시에서도 1월 효과는 상당부분 들어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월 효과’에 대해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몇가지 근거를 알아보자.

첫째, 주가 상승기에 소외되었거나 하락기에 먼저 매도 주문이 몰려 폭락했던 소형주들이 분기보고서가 발표되는 시기(보통 1,4,7,10월)에 회계 실적에 의해 재평가 되어 상승한다는 주장이다.

둘째, 연말에 소형주를 보유하고 있던 기업과 기관들이 이와 관련된 세금을 줄이기 위해 소형주를 집중 처분하게 되며, 연말에 내재가치 대비 초과 하락한 소형주들이 1월에 저평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는 주장이다.

일반적으로 주요 국가들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1월의 주가 상승률이 전체 월평균 상승률보다 2%정도 높게 나타나고, 특히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서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1월 효과를 투자에 이용한다고 해서 12월 말이나 1월 초만 되면 무조건 주식을 사는 전략은 오히려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1월 효과가 소형주에서 두드러지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염두해 두고 무작정 작은 주식을 사모으기 보다는 되도록 실제 내재가치에 비해서 초과 하락한 기업들로 선정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월 효과를 이용한 가장 바람직한 투자 전략은 12월말 또는 1월초에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나 소형주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는 것이다.

펀드와 ETF는 개별 종목의 위험을 축소기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으며, 분산투자 효과를 통해 평균 수익도 높은 수준으로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알아본 주식시장의 이상현상 효과를 이용해 투자를 할 때에는 그 효과가 통계적으로 확률이 높을 뿐이지 100%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염두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주식시장을 분석한 후 투자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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