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돈여고 수상(?)한 수학여행 입찰
호수돈여고 수상(?)한 수학여행 입찰
무더기 부적격 판정, 가격 높은 업체 낙찰...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
  • 최재근 기자
  • 승인 2013.01.22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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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돈여고가 최근 실시한 수학여행 입찰과 관련 잡음이 일고 있다.

이례적으로 입찰에 참여한 업체 가운데 절반이 넘는 업체들이 제안서평가 부적격으로 배제된 데다 공교롭게도 최저가 낙찰방식 속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업체들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업체가 낙찰자로 선정되면서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여행업계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지역 여행업계와 호수돈여고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실시된 ‘2013학년도 호수돈여자고등학교 2학년 제주도 수학여행 위탁용역 입찰’ 결과, 수덕관광(주)이 1억3348만1250원을 써내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번 입찰에는 수덕관광이외에 대현고속관광, 칠성관광, 하얏트항공여행사, 백제관광 등 모두 5개 업체가 참여했다.

하지만 대현고속관광과 칠성관광, 하얏트항공여행사는 제안서 평가 부적격으로 개찰직전 탈락, 최종 입찰은 수덕관광과 백제관광 2곳의 경쟁으로 실시됐다.

지역 여행업계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지역에서 실시된 수학여행 입찰에서 이처럼 제안서 평가 부적격이 절반이상 나온 적이 거의 없는 데 따른 현상이다. 더욱이 비공개라는 이유로 평가결과마저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의혹만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100점 가운데 80점 이하가 부적격인데 80점 이하를 받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여행업에 종사한지 몇 년 인데 제안서로 부적격 판정을 받느냐”라고 반문하며 “특정업체를 밀어주려고 작정하지 않는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수돈여고 김웅기 과장은 “교사 2명과 운영위원 2명, 행정실 실무자 1명 등 모두 5명이 1박2일 일정으로 현장답사를 다녀와 제안서를 평가하는 활성화위원 10명에 보고하고 위원들이 평가해서 나온 결과”라며 “평가결과는 미공개여서 공개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숙박시설에서 평가결과가 갈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형가항목은 다 비슷하지만 숙소가 학생들에게 중요할 역할을 해서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불평이나 불만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곳으로 평가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행업계에서는 이번 호수돈 여고의 제안서 평가항목 중에 숙박시설 점수는 20점에 불과하고 객실등급, 객실당 인원수, 식단표 등 3개 항목에서 모두 미흡을 받더라고 6점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입찰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갈 때 지정하는 숙박시설은 대부분 공인된 호텔이나 리조트”라며 “평가를 하더라도 ‘우수’나 ‘보통’으로 점수 차이가 그렇게 크게 나지 않고, 다른 항목들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어서 평가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낙찰가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정상대로라면 최저가 낙찰방식에 따라 부적격 업체 가운데 한 곳이 낙찰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부적격에 걸려 오히려 가격을 높게 쓴 업체가 낙찰을 받았기 때문이다.

낙찰 참여업체 중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칠성관광과 하얏트항공여행사는 각각 1억3052만원과 1억2996만원을 써내 낙찰업체인 수덕관광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문제는 낙찰 가격이 높아지면 그 부담이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입찰공고상 호수돈여고는 학생 1인당 경비를 33만9000원으로 책정해 놓은 상태이다. 보다 낮은 가격읭 업체가 선정됐다면 부담이 줄어들수도 있었던 셈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수학여행 낙찰 가격이 높으면 높을수록 학생들의 부담만 늘어난다”며 “ 최저가 낙찰 방식도 이 같은 판단에 따라 도입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과장은 “가격이 싸지면 숙소가 안 좋고, 그렇게 되면 불평, 불만이 많아진다”라며 “숙소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한편 대전시교육청 홈페이지 청렴투명행정 현장학습공개방 자료에 따르면 호수돈여고는 지난 2008년 4월부터 2012년 12월 26일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1, 2학년 수학여행 및 수련회를 실시하면서 담당여행업체로 수덕관광 6차례, 백제관광 3차례, 유한고속관광 1차례 등을 선정한 것으로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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