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꾼다던 천안시립예술단 운영방식 '부지하세월'
[단독] 바꾼다던 천안시립예술단 운영방식 '부지하세월'
  • 정종윤 기자
  • 승인 2017.03.22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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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이 지나도록 임시회의만 6차례

발전위원회 구성 약속해 놓고 지지부진

국악단 지휘자 뽑자 단원들 악몽 재현 걱정”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충남문화예술지부는 ‘부당해고’라고 주장하며 2015년 7월께 천안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였다. 사진=채원상 기자.

[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시립예술단 운영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던 천안시가 2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10개월 동안 공석이던 충남국악관현악단 지휘자가 선발되면서 단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천안시는 2015년 7월 가칭 ‘예술단 발전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단원 평가 방법(평정)을 포함해 예술단 운영 전반에 대한 발전방안을 단원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약속을 했다.

같은 해 2월께 천안시 충남국악관현악단 일부 단원이 천안시에 호소문을 접수, 문제가 불거지자 뒤늦게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예술 감독이 여성단원을 상대로 성추행과 인권침해를 일삼고 공연티켓을 강매했다는 내용이 호소문에 담겨졌다.

여성단원을 껴안거나 엉덩이를 만지고 성적 모욕감을 주는 발언을 습관적으로 했다는 것이다.

당시 예술감독은 결백을 주장하며 자진사퇴했지만 “평정방식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불공정 평정 방식 개선 요구 여전

지휘자에게 찍히면 살아남기 어려워

부당한 요구해도 침묵할 수밖에 없어”

시립예술단 단원들의 실력을 평가하는 평정은 100점 만점이고 70점 이상을 받아야 계약이 유지된다.

수시 평정 3회, 정시 평정 1회 등 2년 동안 4번의 평정을 받는다.

수시평정은 각 예술단 지휘자 또는 안무자 평가로 70%, 정시평정은 전공 관련 외부인사 6명이 하는 평가로 30%가 반영된다.

지휘자나 안무자가 작심하고 점수를 낮게 주면 외부평가에서 만점을 받아도 살아남기 어렵다는 얘기다.

당시 단원들은 성추행을 당해도 그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불공정한 평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천안시는 약속했던 협의회는 구성하지 않은 채 그동안 6차례 임시회의를 여는데 그쳤다.

한 천안시 충남국악관현악단 단원은 “평정방식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 새로운 지휘자가 선발됐다. 성추행을 일삼던 전 예술감독과 잘 아는 사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2년 전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단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공식적인 협의회는 아니지만 그동안 시립예술단 운영방식 개선을 위해 시의원, 각 예술단 노조, 노무사가 참여하는 협의회를 진행했다. 전 예술감독이 그 분야에서 오래 일했기 때문에 제자나 지인이 많다. 새로 오는 지휘자와 아는 사이 일수는 있지만 심사위원 7명이 공정하게 심사해 선발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2년 동안 임시회를 하면서 어떤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했는지, 공식적인 발전협의회는 언제 구성하겠다는 것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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