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국악관현악단 이대로 괜찮나...발전위원회 “개선안 내놓겠다”
충남국악관현악단 이대로 괜찮나...발전위원회 “개선안 내놓겠다”
  • 정종윤 기자
  • 승인 2017.11.06 14:3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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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지난 달 27일 여러 예술단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천안시충남국악관현악단 전 예술감독 A(70)씨가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지난 2015년 2월께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한 일부 단원이 천안시에 호소문을 접수하며 알려진 이번 사건은 기나긴 싸움 끝에 일단락됐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여러 단원이 성추행 당했을 당시 “중간관리자인 악장 B(48)씨는 A씨의 범죄 사실을 몰랐나”하는 의구심과 “알면서도 권력에 ‘줄서기’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B씨가 재판에 A씨 측 증인으로 출석해 그를 비호·두둔하는 취지의 증언을 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B씨 등의 증언에 따라 A씨에게 일부 무죄를 선고했고 증거를 감출 수 없던 다른 추악한 범행에 대해서는 유죄를 선고했다.

B씨가 자진사퇴하고 나간 A씨에게 본인의 이름으로 개설된 대학원 수업에 대리강의를 맡겼다는 것도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B씨는 지난해 가을 원광대학교 대학원 음악학과 학생들을 상대로 ‘동아시아 음악문화사’ 강의를 개설해놓고 A씨를 출강 시켜 ‘대리수업’을 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이를 두고 국악단 한 단원은 “국악단 내에서 성추행 파문으로 쫓기듯 물러난 전 예술감독에게 자신의 수업을 맡겼다는게 우리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예술감독) A씨가 국악단에 남아있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불공정 평정 방식 단원 ‘재갈’ 물렸다

시립예술단 단원의 실력을 평가하는 평정은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을 받아야 계약이 유지된다.

수시 평정 3회, 정시 평정 1회 등 2년 동안 4번의 평정을 받는다.

수시평정은 각 예술단 지휘자 또는 안무자 평가로 70%, 정시평정은 전공 관련 외부인사 6명이 하는 평가로 30%가 반영된다.

지휘자나 안무자가 작심하고 점수를 낮게 주면 외부평가에서 만점을 받아도 살아남기 어렵다는 얘기다.

국악단 단원은 성추행을 당해도 그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불공정한 평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악장 9년 연임...권력 ‘장기집권’ 막는 인사제도로 개선 필요

또 하나의 문제는 평정과 더불어 인사와 관련 권력의 장기집권화다.

성추행 같은 여러 가지 문제점이 이런 구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단원들은 주장한다.

하나 예로, 예능단원의 대표 격인 악장이 연주 실력에 대한 평가도 없이 9년간 연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충남국악관현악단 기획수석이던 B씨는 2009년 악장으로 위촉됐다. 최초 B씨를 악장으로 뽑은 사람이 예술감독 A씨다.

지금까지 악장은 특별한 평가기준 없이 단원 공연 횟수로만 실적평가를 받고 재 위촉됐다.

성추행 파문으로 A씨는 자진사퇴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시 지휘자도 물러났지만 악장은 살아남았다.

한 단원은 “권력이 대물림 되고 있다. 이런 구조 속에서 피해 보는건 권력의 부당함을 고발한 우리들 몫이다”라며 “국악단과 더불어 시립예술단이 새롭게 태어나지 않으면 또 이런 피해는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원의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한 중간관리자를 어떻게 믿고 따를 수 있겠는가”라며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시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준용 천안시의원(시립예술단 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쯤 발전위원회가 열린다. 평정과 관련해 지난 9월에 발전위원회에서 논의가 됐고 양측 노총의 합의된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며 “곧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다만 “악장 연임 같은 인사제도는 행정부나 소관인 복지문화위원회에서 논의 하는게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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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정상화 2017-11-07 19:19:08
이런 형태의 권력 대물림은 없어져야한다.
악장은 무엇으로 실력을 평가 받는가?
악단에서 실력자가 악장이 되야하거늘
이런 비상식적인..형태를 두고보고 있으면 안된다.

성추행을 저지른 그 사람의 손발이 되어
악장까지 간 사람이다.
그 손발을 잘라야 더 이상 썩지 않는다

나라사랑 2017-11-07 14:23:25
이런~씨~~~쓰레기 같은새끼들! 둘다 사회에서 매장시켜라!아니 한놈은 빵에 갔은니까 한놈도 보내라!
이명박근혜 같은 쓰레기들!
천안시 행정 똑바로 해라! 똑바로 하지 않으면 천안시도 쓰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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