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열며] ‘상전벽해’ 세종, 변하지 않은 것
[노트북을열며] ‘상전벽해’ 세종, 변하지 않은 것
  • 신상두 기자
  • 승인 2017.06.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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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두 세종시 본부장

[굿모닝충청 신상두 기자] 세종시로 이사온 건 2012년 1월이다. 세종시가 그해 7월 출범했으니, 엄밀히 따지면 (지금은 사라진)연기군 첫마을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출범 전후 세종시 신도심은 말그대로 허허벌판이었다. 첫마을 1~3단지 아파트외에는 건물다운 건물이 없었으니 말이다. 편의시설이 전무하다시피 했기에 인근 지자체로 차를 달려야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일과후 소주잔이라도 기울이기 위해선 삼겹살집과 치킨집 자리예약이 필수였고 경쟁도 나름 치열했다.

시출범 5년이 돼가는 요즘엔 어떤가. 그동안 정말 많은 것이 변했다. 짧은 기간에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바뀌었다.

중앙행정기관과 국책연구기관 등이 이전을 마쳐 행정수도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또, 신도심(행복도시) 6개 생활권 가운데 1~ 4생활권까지 개발이 완료됐거나 개발중이다. 인구도 급격히 늘어 26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말에는 3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5년전엔 ‘상상할수 없었던’영화관과 대중사우나도 성업중이고, 의료시설과 상점 등 각종 편의시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지난 5년간의 세종시 변화상은 보면서 ‘상전벽해(桑田碧海)란 표현을 이런 때 쓸수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바야흐로, 초창기 도시의 부산함이 어느정도 가시고 차츰 안정화되면서 도시 분위기가 익어간다.

하지만, ‘달라졌어야함에도 달라지지 않은’점이 있다. 그 것은 다름아닌 ‘개발붐에 편승한 사기성 행각’들이다.

몇일전 대전의 모 건설사 대표 A씨는 세종생계○○○라는 명함을 들고 온 Y씨와 H씨로부터 사업제안을 받았다. 이들은 “우리 단체가 세종시로부터 30만평을 개발해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동사무소 건설과 토목공사 등을 당신 회사에 맡길테니 착수금을 달라”는 것이었다.

A대표는 생각해보겠다며 이들을 돌려보냈다. 

개발초기 세종시 주민생계조합이 결성돼 분묘이장이나 벌목 등의 일을 맡은 적이 있었다. 행복도시건설청이 삶의 터전을 잃은 원주민들을 위해 배려한 조치였다.

당시에는 ‘유사’생계조합이 문제가 됐다. ‘생계조합’과 유사한 명함을 들고 다니며 ‘사업권을 따 주겠다’거나 ‘이권을 나눠주겠다’는 식의 감언이설이 많았다.

심지어, 타 지역에서 거창한 사업설명회를 열고 세종시 사정을 잘 모르는 투자자들을 현혹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기행각에 걸려들어 일부는 거액의 돈을 날리기도 했다.

신도심 주요개발이 마무리된 요즘에도 그럴듯한 말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전직 공무원과 대학교수 등 믿을 만한 사람들이 신도심 개발사업에 참여했다며 건설사 등을 대상으로 금전투자를 유도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생활권 특정 용도(대학)부지에 아파트와 상가 등을 개발해 거액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사업참여를 유도하는 내용이다.      

현재 세종시나 행복도시건설청으로부터 개발위탁을 받은 단체나 기관은 없다. 또, 신도심 각 생활권 부지는 각각 용도가 정해져 있고, 이를 변경하려면 복잡한 행정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민간인 신분에서 대형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 세종시와 건설청·LH세종본부 관계자들은 “개인이나 사기업·단체가 대형 프로젝트를 따낼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무조건 의심해야한다. (대학부지의 경우)공신력 있는 대학당국 등이 직접 접촉해 사업을 추진한다면 몰라도 일반 기획사가 시행을 하겠다는 등의 구상은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잘라 말한다.

개발 초기 혼란기를 틈타 횡행했던 유언비어와 사기성 투자권유 등은 세종의 ‘상전벽해’에도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 고수익을 미끼로 개발투자 운운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변하시라”고 말해보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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