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세종시에 우수인력을 뺏기고 있다. 세종시 출범과 함께 나타났던 직원 유출현상이 내포신도시 이전 후에도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생활불편 탓인지 다소 확대되고 있는 양상마저 감지되고 있다.
충남도서 7월 쯤 세종시로 전출하는 직원은 모두 13명. 이들은 최근 세종시가 실시한 전입시험에서 합격한 이들이다. 당시 전입시험을 본 사람들은 전국에서 100여명인데, 이중 충남 직원이 56명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만큼 충남도 공무원들의 세종시 전출 선호도가 타시도 직원들에 비래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가리킨다.
이번 전출 숫자는 세종시가 출범할 당시 60여명이 전출한 이후 최대 인원이다. 이전에도 전입시험을 통해 1~2명씩 꾸준히 세종시로 넘어갔지만 10명을 넘기기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갈수록 조직이 커지는 세종시가 안전행정부로부터 50명이 넘는 인력증원을 승인받고, 충원에 나서다보니 생긴 일이다.
이종민 인사담당은 “공무원이 타 시도로 가거나 오는 것은 순전히 개인 의사에 따른 것인 만큼 보내줄 수밖에 없다”며 “세종시가 이번에 인력을 대거 증원하다보니 이전 보다 많은 직원들이 시험을 치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완전히 이전하지 않은 직원의 입장에서는 세종시가 생활근거지인 대전에서 가깝고, 광역시 행정이지만 도 행정보다 일하기가 수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충남도 안팎에서는 내포신도시가 조기에 정착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한동안 이러한 양상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충남도 입장에서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만 하다. 충남도청이 대전에 있고 세종시가 출범하지 않을 때만 해도 시군 등에서 충남도로 들어오려고 기를 썼기 때문이다. 그때하고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직원들이 하나 둘 빠져 나가다보니 다른 직원들의 사기 문제나 업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비록 2000여명에 달하는 전체 직원 수에서 보면 그리 많은 수는 아니지만 조직의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도청 한 직원은 “시험을 보고 합격했다는 것은 일을 잘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어 그 만큼 우수자원이 빠져 나가는 것과 같다”며 “힘들어서 나가는 것으로 이해는 하지만 기분이 그리 좋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최근 발표한 조직개편에 따른 필요인력 및 타 시도 전출인력 등을 보충하기 위해 오는 8월 24일 50명 정도의 신입공무뭔 공채를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