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경선 결과 따라 민주당 충남 주류 바뀔 수도
천안 경선 결과 따라 민주당 충남 주류 바뀔 수도
장기수·전종한·박양숙 vs 한태선·문진석·이정문 구도…다음 지방선거까지 여파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03.08 13: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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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천안지역 경선 주자들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그 결과에 따라 충남의 주류가 교체될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장기수 천안시장 예비후보, 한태선 천안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박양숙 천안병 국회의원 예비후보, 이정문 천안병 국회의원 예비후보, 문진석 천안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한태선 천안시장 예비후보/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천안지역 경선 주자들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그 결과에 따라 충남의 주류가 교체될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장기수 천안시장 예비후보, 전종한 천안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박양숙 천안병 국회의원 예비후보, 이정문 천안병 국회의원 예비후보, 문진석 천안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한태선 천안시장 예비후보/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천안지역 경선 주자들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그 결과에 따라 충남의 주류가 교체될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펼치게 된 셈인데, 짧게는 다음 지방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양승조 충남지사의 측근들에 맞선 이른바 ‘비(非) 양승조 전선’이 구축됐다는 점이다. 천안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장기수(51) 예비후보를 비롯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전종한 천안갑(53) 예비후보와 박양숙(56) 천안병 예비후보가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다.

장 예비후보와 전 예비후보는 이미 상호 지지선언까지 한 상태다. 특히 그 배후(?)에는 3선 도전에 나서는 박완주 국회의원(천안을)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박양숙 예비후보의 경우 두 예비후보와는 약간 다른 경우인데, 구도가 이렇게 형성되다보니 자연스럽게 같은 라인에 포함된 모양새다.

이에 맞서 이른바 ‘친(親) 양승조 전선’에는 천안시장 보궐선거 주자인 한태선(55) 예비후보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문진석(58) 천안갑 예비후보, 이정문(47) 천안병 예비후보가 또 다른 축을 형성하고 있다.

한 예비후보 캠프에는 양 지사와 가까운 인물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정순평(62) 예비후보가 돌연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양 지사의 의중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예비후보는 양 지사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이 예비후보는 양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청년위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이 예비후보는 “양 지사가 발탁하고 윤일규 국회의원이 추천한” 사람이라는 점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8일에는 양 지사, 윤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 예비후보가 양 지사와 사진 촬영을 한 장소는 도지사 집무실과 도청사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양 지사와 윤 의원의 지지를 힘입어 경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낸 것이다.

경선 상대인 박양숙 예비후보의 입장에서는 ‘3대 1’의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민주당 공천이 곧 본선 승리’라는 판단과 맞물려 형성된 현재의 대립 구도가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오만한 모습으로 비쳐질 가능성도 있어 지켜볼 대목이다. (자료사진: 천안시내 전경)
‘민주당 공천이 곧 본선 승리’라는 판단과 맞물려 형성된 현재의 대립 구도가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오만한 모습으로 비쳐질 가능성도 있어 지켜볼 대목이다. (자료사진: 천안시내 전경)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번 경선 결과에 따라 민주당 충남지역 주류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되짚어보면 2018년 3월 5일 이른바 ‘안희정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민주당 주류는 안 전 지사와 그 측근들이었다.

그러나 사태의 여파 속에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양 지사가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고, 공공기관장 인선 등의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새로운 주류가 구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차기 또는 차차기 대권 잠룡을 꿈꾸고 있는 양 지사의 입장에서는 이른바 ‘자파(自派)’ 인사들의 국회 또는 지방정부 입성이 절실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크다. 그것이 비록 ‘상처뿐인 영광’에 그칠지라도 여기서 물러설 순 없을 거란 분석이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판이 짜인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그 과정이 무리하거나 부적절하다는 공감대와 맞물려 자연스럽게 형성된 ‘비 양승조 전선’이 선전할 경우, 차기 지방선거는 물론 다음 번 대선에까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지역 정치권의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한편으론 ‘민주당 공천이 곧 본선 승리’라는 판단과 맞물려 형성된 현재의 대립 구도가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오만한 모습으로 비쳐질 가능성도 있어 지켜볼 대목이다.

민주당 역시 경선 후유증 극복 없이는 본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 당 지도부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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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주인이다 2020-03-09 17:37:00
오늘밤
천안시장 장기수 후보의 생환 여부를 보면
천안의 민주당 총선 경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장기수가 패배한다는 것은
천안의 토종 권리당원들의 결집력보다도
양아치의 낙하산 파워가 우위라는 것이고,
장기수가 승리한다는 것은 그 역이다.

지자체장 따위야 사고 한방에 훅가기도 하지만
십만권리당원의 그물같은 조직력이나
지역의 흙을 밟고 공기를 마시며 땀흘려 키워낸
지역 정치인들은 일조일석에 대체불가다.
이번 총선 민주당의 충남 과반 초과 여부도
권리당원인 시민군들과
양아치 공수부대의 전투 결과에 달려 있다.

오늘 밤 천안시장 후보 경선 결과가 나온다.
시민의 힘이냐, 대권병자 양아치의 권력이냐!
충남 민주당의 미래가 기로에 선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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