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현충원 안장 반대..."민간인 학살 책임자”
백선엽 현충원 안장 반대..."민간인 학살 책임자”
(사)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유족회·열린군대시민연대 기자회견...보수단체와 몸싸움
  • 정민지 기자
  • 승인 2020.07.15 10: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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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와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회원들이 15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정문 앞에서 '백선엽 현충원 안장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사진=채원상 기자] 고(故)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대장) 현충원 안장을 반대하는 단체들이 15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이하 유족회)와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이날 오전 9시30분 국립대전현충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예정된 백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앞두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모였다.

김복영 유족회 회장은 “일부 언론이 백선엽을 전쟁 영웅이고 신화이자 전설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우리가 바로 목격자이자 증언자이다. 그는 자서전에서 스스로 민간인 학살 범죄를 인정했다”며 “1951년 11월 2일부터 12일간 4000명의 빨치산을 잡겠다며 아무 죄 없는 6600명의 사람을 사살했다. 강원도 인제, 경북 영천ㆍ천도ㆍ경산, 경남 거창 등지에서 벌인 민간인 학살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약탈하고 강간했으며 고문과 살인도 서슴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가 현충원에 안장되면 안 되는 중요한 이유는 헌법과 민주주의에 반하기 때문이다. 군인 신분으로 민간인을 죽인 게 명명백백히 드러났다. 거짓 신화를 끝내고 진실과 역사를 바로 잡아라. 전쟁을 미화할수록 이념 총알받이로 죽어간 우리 부모는 없는 게 됐다”고 규탄했다.

이어 신재욱 시민연대 상임활동가는 “어떤 사람들은 반란군에게 협조했다며 사살됐고, 밥을 해줬다고 살해됐고, 입산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죽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머리를 깎아 인민군 패잔병으로 보인다고 살해됐고, 백야사 토벌 때는 남편의 행방을 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2살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에게 총을 쏴 아이와 함께 죽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백선엽은 생전 그의 부대가 저지른 참혹한 민간인 학살과 관련해 사죄도 반성도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다”며 “오히려 전쟁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군의 최고 지위를 다 누렸고 여러 나라 대사를 역임하며 정부부처의 장관까지 올랐다. 그런 그가 이제 이 곳 현충원에까지 묻히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상임활동가는 “올해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전쟁을 기억하는 건 다시 그 같은 슬픔과 고통이 일어나지 않기 위함이며 그 내용에는 전쟁범죄자의 책임을 묻는 것도 포함된다”며 “그 책임을 묻기는커녕 전쟁범죄의 혐의가 있는 자를 기리는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 백선엽의 현충원 안장을 즉각 중단하고 한국전쟁 당시 전쟁범죄 가해자의 책임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직전 이들과 보수단체 관계자들의 격한 언쟁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보수단체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역사를 다시 배워라. 역사도 안 배우고 여기서 뭐하는 것이냐”며 유족회·시민연대와 욕설이 섞인 언쟁을 주고받았다.

유족회·시민연대와 우리공화당, 민주당 충남도당, 재향군인회, 보수단체 등 200여 명은 약 100m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줄을 서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다. 

보수단체 관계자들은 "백선엽 장군을 애도한다. 우리 마음 속에 안장한다"고 외쳤다.

앞서 고 백 장군은 6·25전쟁 공적을 고려해 유가족의 뜻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 30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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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밍 2020-07-15 11:43:06
진짜 꼴값들 떨고 있다.
배지부른 자유도 누가 준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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