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신문의 제목 왜곡이 심각합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조선일보〉의 21일자 기사 제목을 보고 발끈하고 나섰다. 추 법무부 장관은 이날 아침 페이스북 첫 문장부터 “신문의 제목 왜곡이 심각합니다”라고 극도의 불쾌감을 드러낸 뒤 “참으로 경악스럽다”라며 몽둥이를 들었다.
추 장관은 “언론의 생리를 아는 분들은 ‘제목장사’라고 하더군요. 제목으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해서 구독률을 높이려는 정도의 기교라는 취지라면 수 많은 기사 중에 눈에 띄게 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하겠다”며 “단, 그 전제는 왜곡이 아닌 경우로 한정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런데 제목이 사실과 전혀 다를 경우 독자들은 제목만 보고 지나칠 때가 많고 제목을 사실로 받아들이게 된다. 조선일보의 오늘 아침 보도가 참으로 경악스럽다.”
그는 특히 “법무부 검찰국장은 신분이 보장된 국가공무원”이라며 “법무부는 장관의 사조직이 아니며, 소속직제의 보직자인 검찰국장이 장관의 심복이 될 수가 없다”고 일깨웠다.
이어 “법무부 검찰국은 일선의 예산을 지도감독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라며 “당연히 수령자는 특수활동비 목적에 사용하여야 하고, 그것은 사후 회계감사와 점검대상”이라고 덧붙였다.
또 “(윤석열) 총장의 특활비에 대한 감사는 예산의 지도감독권한을 가진 장관의 정당한 직무수행”이라며 “이를 총장 특활비 ‘트집’이라고 버젓이 단정짓는 것도 매우 공격적이고 감정적인 표현이다. 조속히 시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도 이날 출입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에서 "격려금을 뿌린 것이 아니라 예산 용도에 맞게 배정, 집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날 〈조선일보〉는 「‘윤석열 특활비’ 트집 잡더니…추미애 심복, 간부들에 돈봉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심재철 검찰국장이 지난달 14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을 찾아 ‘2021년 신임 검사 역량평가’에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일선 차장·부장검사들에게 격려금 50만원씩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심 국장을 추 장관의 ‘심복’으로 지칭한 것이다. ‘심복(心腹)’은 배와 가슴처럼 마음 놓고 부리거나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을 표현하는 것으로, ‘머슴’이나 ‘종’과 같은 뜻을 갖고 있으며 이는 주로 조폭세계에서나 흔히 사용되는 단어다. 지난 국감에서 윤 검찰총장이 사용했던 ‘부하’라는 부적절한 표현과 오버랩되는 까닭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