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기본소득은 물론 보편적 복지 vs 선별적 복지 등을 놓고 은근히 대립각을 세워 온 양승조 충남지사가 26일 도를 공식 방문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최대한 예우를 다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진‧평택항 매립지 도계분쟁 패배 등 양 지방정부 간 민감한 현안이 있는데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맞붙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에서 갈등보다는 상생과 원팀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것.
실제로 양 지사는 이날 낮 12시 2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내포신도시에서 이 지사와 단 둘이, 비공개 오찬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함께 행사에 참여한 박남춘 인천시장은 현지 일정으로 인해 다소 늦게 도착했다.
양 지사는 도청 접견실에서 가진 이 지사와의 티타임 직전 “오찬에서 어떤 얘기를 나눴냐?”는 <굿모닝충청>의 질문에 “사회양극화와 국가균형발전 등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와의 티타임에서는 “자연스럽게 놓아두면 불균형 문제는 (절대) 해소가 안 된다. 의도적이고 계획적이고 과감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고,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3기 신도시에 대해도 “광명에 7만 가구를 지으면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는 완전히 멍드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하며 이 지사의 공감대를 유도했다.
이 지사 면전에서 할 말은 다 한 셈이다.
양 지사는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의식한 듯 “정권에 휘둘리지 않도록 위원장의 임기를 10년 정도(현행 2년)로 해줘야 한다”며 “정권에 장단을 맞추지 말고 균형발전을 큰 틀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양 지사는 특히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본소득 관련 입장차에 대한 질문에 “이 지사의 기본 방향과 가치에 대해 부인하거나 부동의 하진 않는다”며 “적용 범위와 대상에 대해 견해차가 약간 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양 지사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가장 심각한 문제인 비정규직 등 여러 가지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가진 것은 이 지사나 저나 같은 방향이라는 것”이라며 “같은 당원으로서 공통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도청 출입기자들은 이 지사와 일문일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달라고 공보관실에 요청했고, 공보관실은 경기도 대변인실 관계자와의 협의 끝에 약 10분 정도 짬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도 안팎에서는 “자칫 대선 여론조사 1위로 치고 나가고 있는 이 지사에게 ‘멍석’을 깔아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최대한 예우를 갖춘 셈이다.
이와 관련 복수의 도 관계자는 “이 지사와 박남춘 인천시장 등이 충남에까지 오시는 만큼 ‘최대한 잘 준비해 맞이하라’는 지사님의 지시가 있었다”며 “(정치적 견제 등) 그럴 일은 전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