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대전충남녹색연합(이하 녹색연합)은 8일 성명을 내고 충남도와 예산군을 향해 예당2일반산업단지(이하 예당2산단) 조성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예당2산단이 들어설 예정인 고덕면 일대에서 최근 충남보건환경연구원(원장 최진하)이 실시한 대기질 조사 결과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를 초과 검출됐기 때문이다.
녹색연합은 대기질 조사 결과를 거론한 뒤 “기존 산단에서 지속해서 벤젠이 유출되고 있는 것이 명확해졌다”며 “도는 산단 건설을 통한 경제성과 지역주민의 건강권을 저울질하지 말고 과감하게 예당2산단 조성계획을 불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균 농도가 기준치보다 낮다는 도의 해명에도 주민들이 벤젠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며 “산단 내 대기 조사 계획을 수립하고 지도·감독을 강화하는 등 강도 높은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녹색연합은 또 최근 예당1산단 입주업체의 폭발 사고를 거론하며 “기존 산단 관리·감독이 안 되는 상황에서 예당2산단이 추가로 조성하고 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업체가 들어오면 벤젠의 농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연구원은 지난달 8일부터 23일까지 예당1산단 내 대기질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벤젠은 고정식 측정에서 0.4~4.0㎍/㎥, 이동식 측정에서 0.3~4.6㎍/㎥이 검출됐다.
이 중 총 8차례 걸쳐 도의 기준치(3㎍/㎥)를 뛰어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달 16일 오후 8시쯤 측정된 최대농도는 25.3㎍/㎥로, 국가 기준치(5㎍/㎥)보다 5배 높게 측정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예당2산단 조성사업 예정지인 상장리1·2리 마을회관 등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 초과로 검출됨에 따라 추가로 실시됐다.
한편 도와 군은 고덕면 지곡리와 오추리, 상장리 일대에 2024년까지 90만5181㎡ 규모의 예당2산단을 조성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도의 승인 심의는 당초 2월에 이루어질 예정이었지만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5월로 미뤄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