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윤석열의 '검찰총장 임명'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이유
조응천, 윤석열의 '검찰총장 임명'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이유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2.11 00: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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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60)이 10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61)에게 검찰 5기 선배로서 따끔한 충고를 하고 나섰다. 사진=MBN/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60)이 10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61)에게 검찰 5기 선배로서 따끔한 충고를 하고 나섰다. 사진=MBN/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60)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61)에게 검찰 5기 선배로서 따끔한 충고를 하고 나섰다.

지난 2019년 윤 후보가 검찰총장 후보로 내정됐을 때 민주당 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그는 10일 "윤 후보의 자숙을 촉구한다"며 조목조목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3년 전 저는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윤석열의 검찰총장 임명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며 "수사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법치주의를 헌신짝 버리듯 우습게 여기고, 피의사실 공표 등 탈법행위도 서슴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도 올해 환갑이지만, 환갑넘은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며 "독야청청한 양 자신은 적폐청산의 주체일 뿐 객체는 타인이라고 강변하는 윤 후보의 모습은 참 낯설기만 하다"고 말했다.

"누가 뭐래도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 검찰’에서 최대의 인사 수혜자였다. 모든 인사 관행을 깨고, 규정을 바꿔가면서 고검 검사 윤석열을 일약 국내 최대의 중앙지검 검사장으로 발탁하고, 2년 만에 무려 5기수를 뛰어넘어 장관급인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것은 전례가 없는 파격인사였다."

이어 윤 후보의 '보복 수사' 발언을 거론, "정치가 아무리 냉정하다지만 그래도 한직에서 허덕대던 자신을 검찰 수장으로 발탁시켜준 것은 다 잊고 '자기네 정부'라니, 그럼 당신은 어느 정부의 검찰총장이었느냐"며 "과실만 따먹겠단 심보냐"고 물었다.

그는 '이전 정부에 대한 수사가 정치 보복으로 흐르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다 시스템에 따라서 하는 것”이라고 한 윤 후보 발언에 대해서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구체적으로 반론을 제기했다. 

"사문화되다시피 하여 거의 적용되지 않던 직권남용죄에 국한해서만 보더라도 국정농단사건 때부터 현 정부의 적폐청산 수사 과정 내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전직 대통령부터 대법원장, 국정원장, 청와대 비서실장, 장관까지 기세등등하게 구속하였다. 그러나 결국 대부분 무죄 확정을 면치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윤석열 자신도 직권남용죄로 수사받는 처지에 처하게 되자, 급기야 '공무원들이 직권 남용으로 무분별하게 처벌받지 않도록, 포괄적인 권한 행사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코미디를 연출하기에 이르게 되었다."

또 "뿐만 아니라 윤석열이 지휘한 적폐청산 수사과정에서 윤석열의 사법연수원 동기생인 변창훈 차장검사 등 4명의 피의자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전대미문의 대참사가 발생하였다"며 "그 외에도 많은 피해자들이 윤석열 검찰의 수사에 불만을 갖고 있음에도 유력 대선후보의 눈치를 보며 숨죽이고 억울함을 호소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들추었다.

특히 "무죄가 선고되어도, 피의자가 운명을 달리하여도 수사검사나 지휘라인 그 누구도 책임지는 자가 없었다"며 "이렇듯 윤 총장의 ‘법과 원칙, 시스템에 의한 수사’는 답이 정해져 있는 수사였고, 재판결과에 검사가 책임지지 않는 일방적 수사였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당연히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보이지 않은 많은 이들의 고통이 따랐고, 그 피와 눈물 위에 지금의 윤 후보가 서 있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윤석열은 법과 시스템에 따라 수사를 한 것이라고 강변하니 어리둥절할 뿐"이라고 헛웃음 쳤다.

아울러 "무죄를 받을지라도 가차없이 타인은 구속기소하면서,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의 비리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한 윤석열이었다"며 "부인의 주가조작과 경력사기, 장모의 땅 투기와 부정비리는 철저히 외면하는 윤 후보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윤석열의 공정과 상식은 무엇인지, 윤 후보가 꿈꾸는 미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한 윤 후보 발언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검찰을 쥐락펴락한 사람은 다름 아닌 윤석열 자신"이라며 "바로 그런 분이 스스로 범죄행위를 자백하는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따졌다.

그는 2019년 12월 MBN의 〈윤석열의 충심〉이라는 코너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충심엔 변화가 없다. 성공을 위해 내가 악역을 맡은 것"이라고 고백했던 윤 후보 발언을 소환했다.

그리고는 "이 또한 윤 후보 스스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이냐"라며 "민주당 정권 누군가가 윤 총장에게 범죄행위를 시켰다면 공개적으로 밝히면 된다. 그러나 상응한 책임을 져야할 사람은 다름 아닌 윤석열 바로 당신일 것"이라고 겨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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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현 2022-02-12 00:32:21
정말로 명쾌한 글입니다. 교과서에 실어도 될 정도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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