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최근 JTBC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비공개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벌이며 ‘로우키’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에 수구언론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받아쓰기 경쟁에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현충일인 지난 6월 6일 김 여사가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입원 치료중인 국가유공자를 위로하는 장면의 사진을 수해복구 봉사활동 기사에 ‘재활용’하는 얼치기 보도로 빈축을 샀다. ‘돋보임이 지나쳤다’고나 할까.
이런 가운데 김 여사의 팬카페인 '건희사랑(희사모)’에 김 여사의 수해 복구 사진이 28일 불쑥 포스팅돼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고 있다. 카페 관리자가 직접 올린 것으로 보이는 이 사진은 “건희 여사님, 수해복구 봉사활동”이라는 설명과 함께 사진 속 인물을 빨간 색깔 굵은 선으로 동그라미를 친 다음 ‘건희 여사’라고 적시됐다.
해당 사진은 수마가 할퀴고 간 수해현장에서 검은 벙거지에 소방대원의 구명조끼를 입은 듯한 사람이 작업을 하고 있는 어렴풋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는 지난 17일 소방청 소속 소방공무원들이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충남 부여군을 찾아 수해복구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장면을 찍은 사진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제공자는 ‘소방청’이 고, 연합뉴스 등이 보도했다.
진보 유튜브 채널인 '고양이뉴스'의 원재윤 PD는 “김건희 카페에 대통령 공식 일정이 노출되자 급하게 김건희 봉사활동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김건희 봉사활동 사진 하나가 ‘건희 사랑’ 팬카페에 올라왔다”며 “하지만 그것은 소방공무원 사진으로 밝혀졌다”고 들추었다.
그는 “거짓말 치다 딱 걸렸는데도, 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저게 김건희 여사 맞다’고 주장하는 건사랑 회원들이 있었으나, 앞모습 사진도 있다”며 반박사진을 추가로 들이밀었다.
소방공무원들이 지원활동을 벌였던 같은 날 소방청이 여러 장면의 사진을 찍어 연합뉴스 등에 배포했고, 그 중에 앞모습이 나타난 사진에서는 피사체를 아무리 뜯어봐도 김 여사의 실루엣은 아니라는 반응이 나왔다. 필시 남성적인 인상이다.
한편 해당 카페는 최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다는 윤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을 카페에 미리 노출시켜 논란을 일으켰던 김 여사의 팬클럽 카페 ‘건희사랑’(희사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