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명품 쥬얼리 대리쇼핑’ 의혹… ”그것이 알고 싶다”
김건희 ‘명품 쥬얼리 대리쇼핑’ 의혹… ”그것이 알고 싶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9.03 13:00
  • 댓글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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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쥬얼리 재산신고' 논란과 관련, 귀를 솔깃하게 하는 합리적 추론이 나와 주목된다. 사진=유튜브 '고양이뉴스' 캡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김건희 여사의 '쥬얼리 재산신고' 논란과 관련, 귀를 솔깃하게 하는 합리적 추론이 나와 주목된다. 사진=유튜브 '고양이뉴스' 화면 캡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뉴스에 대응하느라 안간힘을 쓰는 대통령실의 대응이 그저 안쓰러울 따름이다. 이보다 더한 극한 직업이 있을까?”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한 정치평론가가 3일 취임 이래 하루도 끊이질 않고 제기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숱한 의혹과 비판을 방어하느라 혼쭐난 대통령실의 모습을 보면서 드는 애잔한 느낌을 이렇게 묘사했다.  

특히 김 여사의 '쥬얼리 재산신고' 논란에 대응하는 대통령실의 오락가락 설명은 사이다 같은 속 시원한 해명은커녕 고구마 먹고 체한 듯 갑갑하기만 하다. ‘지인에게 오래 전 빌린 것'이라는 달랑 해명에도 불구, 이를 끄덕이며 맞장구 쳐주는 이는 별로 없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디테일에 강한 유튜브 〈고양이뉴스〉가 최근 면도날처럼 날카로우면서도 귀를 솔깃하게 하는 합리적 추론을 내놓아 주목된다.

원재윤 PD는 1일 방송을 통해 "지난 6월 김 여사의 유럽 동행에 '무자격'으로 따라갔던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재력가 부인으로 알려진 신모 씨의 행적에 ''이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쥬얼리 알리바이'로, 최근 넷플릭스의 덴마크 영화 《러빙 어덜츠》(Loving Adults)에서 완전범죄를 노리는 주인공의 '목소리 알리바이'에 이은 신박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그가 먼저 제기한 의혹은 ‘명품 쥬얼리 대리쇼핑’ 여부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게 ‘현지에서 빌린 보석’이라는 해명을 들었다는 시각은 오전 10시 34분경, 그리고 11시 37분 언론 보도가 나간다. 연합뉴스 보도가 나가고 12시 15분 대통령실에서 전용기 의원실로 전화가 온다, ‘현지에서 빌린 게 아니라 지인에게 빌렸다’고 정정해달라는 내용으로. 그러니까 김건희 보석 보도를 본 누군가가 ‘그거 틀렸으니 다시 해명하라’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게 ‘명령’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총무비서관급이 판단해서 답한 내용을 급하게 정정해야 했을 만큼 서열이 높고 김 여사의 보석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누군가가 보도를 보고 ‘현지에서 빌린 것이 아니라 지인에게 빌렸다고 해야 된다’고, 아주 사소한 디테일을 고친 것”이라며 “하지만 권력 서열이 매우 높은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 왜 현지에서 빌렸다고 하면 안 됐던 건지 궁금해진다. 스페인에서 김 여사가 6천만원짜리 목걸이를 착용했을 때, 바로 ’반클리프 아펠’ 본사에 전화를 했었다. 저 목걸이의 재고가 있는지 확인을 한 바 있는데, 롯데백화점 지점에 한 개가 있다는 거였다.

이어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6천만원짜리 초고가 목걸이가 국내에 여러 점 있을 리는 없고, 그럼 김 여사의 목걸이는 어디서 산 걸까?' 궁금했다”며 “하지만 이 질문의 단서는 김 여사의 귀에 있었다. 김 여사의 귀에 착용한 다이아 귀걸이가 2천만원짜리 영국 명품 쥬얼리 그라프(GRAFF)사의 제품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아직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이 귀걸이는 사진으로 찾아보기는 힘들고, 스페인 현지 동포 간담회 영상을 보면 뜬금없이 대통령 연설 도중 김 여사의 귀를 클로즈업해서 아주 자세히 보여준다. 이 스페인 나토 일정에서 6천만원짜리 목걸이와 2천만원짜리 귀걸이를 동시에 하고 다닌 일정은 단 하루 6월 29일이다. 대통령실의 해명대로, 이 목걸이 귀걸이 합쳐 8천만원 상당을 지인이 빌려줬다고 치자. 왜냐하면 이 스페인 나토 일정에는 엄청난 재력가 지인이 동행한 것이 사실이고, 이분에게 2천만원 후원은 별 것 아니며, 충분히 이런 보석을 ‘구입하고 빌려줄 능력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유튜브 채널 고양이뉴스 원재윤 PD는 1일 방송을 통해
〈유튜브 채널 '고양이뉴스' 원재윤 PD는 1일 방송을 통해 "지난 6월 김건희 여사의 유럽 동행에 '무자격'으로 따라갔던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재력가 부인으로 알려진 신모 씨의 행적에 ''이 있다"고 의심했다. 사진='고양이뉴스' 화면 캡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이야기가 제법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그런데 이 재력가 지인이 나토 순방 일정 때 같이 출발한 것이 아니라, 5일 먼저 출발한 것이 이상하다. 거의 일주일이나 먼저 출발해서 무슨 일을 했는지, 어떤 자격으로 갔는지 대통령실에서 아무런 해명도 없었는데, 이번 김 여사 보석 논란에서 ‘이 목걸이와 귀걸이를 빌려줬다는 지인’이 만약 이 사람이 맞다면 모든 의혹이 소름 돋게 아귀가 잘 맞아떨어진다.”

갈수록 스토리가 점입가경이다.

스페인에는 반클리프 아펠과 그라프의 매장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가까운 프랑스 명품 거리에 가면 이 두 개 매장이 ‘굥교롭게도’ 같이 있다. 김 여사는 스페인 일정 때문에 이 프랑스 명품 거리를 다녀올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누군가 재력가 지인이 대신 5일 먼저 대통령기를 타고 가서, 스페인 바로 옆에 있는 프랑스에 가서 만찬에 착용할 목걸이와 귀걸이를 8천만원어치 ‘대신 쇼핑’해 빌려줬다면, 김 여사의 일정을 보조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과도 맞고 쥬얼리를 지인에게 빌렸다는 해명과도 맞으며, 모든 정황과 해명이 딱 들어 맞는다. 그런 게 아니라면, 사실 이 재력가 지인이 나토 일정에 동행할 동기나 이유를 찾기 힘들다. 관세 없는 명품쇼핑이라면 모를까?

영국의 작가 A. 코난 도일이 쓴 추리 소설의 주인공 '셜록 홈즈'가 환생한 듯한 느낌이다. 그는 특히 “이 귀걸이를 김 여사가 직접 사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정황이 하나 더 있다”며 “김 여사가 실제 착용 방법과 너무 다르게 착용했다”고 들추어냈다. 그라프(GRAFF)사의 귀걸이는 오른쪽 방향으로 착용하는 게 정상인데, 김 여사는 이와 다르게 아래 방향으로 늘어뜨리도록 착용한 사실이 영상을 통해 포착됐다.

그는 “재산등록에서 김 여사의 쥬얼리가 그저 누락된 정도라면 이런 이상한 해명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냥 단순히 ‘실무자의 실수 누락’이라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처음에는 현지에서 빌렸다고 했다가 지인에게 빌렸다고 이상한 해명을 하게 된 이유는 이 재력가 지인이 보석을 빌려준 건 문제가 안 될지 몰라도, '현지에서 명품 대리쇼핑을 하고 다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게이트급 문제가 되기 때문”이라며 “그리고 그 흔적을 남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내린 결론.

이 ‘명품 대리쇼핑’ 의혹을 확인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재력가 지인의 6월 22~30일 사이 출입국 기록에 프랑스가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김 여사를 동반해 유럽에 따라간 신모 씨의 미션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문제의 기간 중에 프랑스를 출입한 사실이 정말 있었던 것일까? 대체 그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김 여사와 함께 돌아온 것일까?

그것들이 더욱 알고 싶어지는 이유다.

“스페인에는 반클리프 아펠 과 그라프의 매장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가까운 프랑스 명품 거리에 가면 이 두 개 매장이 ‘굥교롭게도’ 같이 있다. 김건희 여사는 스페인 일정 때문에 이 프랑스 명품 거리를 다녀올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누군가 재력가 지인이 대신 5일 먼저 대통령기를 타고 가서, 스페인 바로 옆에 있는 프랑스에 가서 만찬에 착용할 목걸이와 귀걸이를 8천만원어치 ‘대신 쇼핑’해 빌려줬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스페인에는 반클리프 아펠과 그라프의 매장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가까운 프랑스 명품 거리에 가면 이 두 개 매장이굥교롭게도같이 있다. 김건희 여사는 스페인 일정 때문에 이 프랑스 명품 거리를 다녀올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누군가 재력가 지인이 대신 5일 먼저 대통령기를 타고 가서, 스페인 바로 옆에 있는 프랑스에 가서 만찬에 착용할 목걸이와 귀걸이를 8천만원어치대신 쇼핑’해 빌려줬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원재윤 PD, 1일 방송 중). 사진='고양이뉴스' 화면 캡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프랑스 파리 방돔 광장(Place Vendôme) 및 뤼 쌩또노레(Rue Saint-Honoré)에 '그라프'(Graff) 매장과 '반클리프 & 아펠'(Van Cleef & Arpel) 럭셔리 쥬얼리 매장그은 거리 상으로는 300m, 차로 2분, 걸어서 4분 걸리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다. 프랑스 외에 모나코에도 두 브랜드가 두 곳에 매장이 있지만, 파리 매장들이 플래그쉽 스토어로 알려졌다. 사진='Hokyun Cho' 페이스북/긋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프랑스 파리 방돔 광장(Place Vendôme) 및 뤼 쌩또노레(Rue Saint-Honoré)에 '그라프'(Graff) 와 '반클리프 & 아펠'(Van Cleef & Arpel) 럭셔리 쥬얼리 매장은 거리 상으로는 300m, 차로 2분, 걸어서 4분 걸리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프랑스 외에 모나코에도 두 브랜드가 두 곳에 매장이 있는데, 파리 매장들이 플래그쉽 스토어로 알려졌다. 사진='Hokyun Cho' 페이스북/긋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프랑스 파리 방돔 광장(Place Vendôme) 및 뤼 쌩또노레 (Rue Saint-Honoré)에 있는 '그라프(Graff)' 매장과 역시 같은 방돔 광장에 있는 '반클리프 & 아펠(Van Cleef & Arpel) 럭셔리 쥬얼리 매장. 사진='Hokyun Cho' 페이스북/긋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프랑스 파리 방돔 광장(Place Vendôme) 및 뤼 쌩또노레(Rue Saint-Honoré)에 있는 '그라프'(Graff) 매장과 역시 같은 방돔 광장에 있는 '반클리프 & 아펠'(Van Cleef & Arpel) 럭셔리 쥬얼리 매장. 사진='Hokyun Cho' 페이스북/긋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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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2022-09-08 13:11:39
쥴리는 누구껍니까?

학부모 2022-09-07 09:10:12
굿모닝 충청의 보도 잘 보고 있습니다
언론은 권력에 좌지우지 하지 않고
진실보도해야 하는것을 항상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르몽드지콜걸 2022-09-07 09:07:12
이렇게 드럽구 추악한 여자가 김정숙 여사가 사비로 구입한 10만원도 안되는 브로치 가지고 언론플레이하며 개돼지들 선동시켰구나

ㅇㅇ 2022-09-07 09:00:39
굿모닝 충청 응원합니다

초인 2022-09-06 19:54:16
이 시대 등불같은 언론사 굿모닝충청. 그리고 훌륭한 정문영 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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