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메시지를 반박할 수 없을 때는 메신저를 공격하라’
이 같은 비열하고 사악한 꼼수가 다시 국민의힘에서 나오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언론인 출신이라는 비상대책위원의 입을 통해서다.
국민의힘 김종혁 비대위원은 19일 “뭘 악의적으로 했다는 거냐, 무엇이 악의적이냐”라고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칠게 따지고 들었던 MBC 기자를 상대로 난데 없는 '슬리퍼 타령'으로 바로 이 같은 꼼수를 펼쳤다.
중앙일보 편집국장까지 지낸 김 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해당 기자에게 “대통령 얘기할 때 팔짱이야 뭐 낄 수 있겠지, 잘 안 보이는 뒤쪽에 있으니. 그런데 슬리퍼를 신고 온 건 뭐라 해야 할까”라며 구두 대신 슬리퍼를 착용한 점을 문제 삼았다.
논란의 본질은 건너뛰고 신발이 슬리퍼인 걸 문제 삼아 ‘비상대책위원’으로서의 ‘비상함’을 보이는, 세밀하지만 지극히 지엽말단적인 질 낮고 찌질한 관찰력을 드러냈다.
이틀 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비판이 나왔을 때, “심장병 어린이 찾아간 게 ‘빈곤 포르노’면 국회의원들 참사현장 방문과 피해자 위로는 ‘재난 포르노’, 시군구 의원들이 어려운 이웃 김장해주고 연탄 날라주는 건 ‘김장 포르노’와 ‘연탄 포르노’겠다”며 “뭐 말같은 소릴해야지”라고 주절거렸던 장본인이다.
그는 “모든 공식 자리에는 그에 걸맞는 복장이 있다는 이른바 '드레스코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건 너무 무례한 거 아닌가?”라며 “대통령이 아니라 남대문 지게꾼과 만나도 슬리퍼를 신고 나갈 수는 없다. 그게 인간에 대한, 취재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닌가?”라고 할퀴었다.
이어 “팔짱 끼고 슬리퍼 신고 회견장에 서 있는 모습은 기자라기보다 주총장 망가뜨릴 기회를 찾고 있는 총회꾼 같아 씁쓸하다”며 “언론자유는 반드시 존중돼야지. 하지만 언론의 책임과 기자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예의도 한번 생각해 보시길. 기자는 깡패가 아니어야 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급기야 MBC 기자에게 ‘깡패’라는 낙인까지 찍고야 말았다.
이에 한 네티즌은 “취재나 질문을 하는 직업이니 슬리퍼나 운동화를 신든, 제 할 일만 잘하면 된다”며 “구두신고 양복입고 다녀도 지지율은 개밥그릇인데, 국민뜻 팔아먹으며 국민의사는 무시하는 게 더 예의 없는 거 아닌가? 무슨 신분사회도 아닌데, 갓 쓰고 도포 두르고 질문해야 되나? 기레기답게 잡을 트집도 없나 보다”라고 후려갈겼다.
다른 이는 "번드레한 구두 신고 질문도 못하는 놈이 기자냐? 아니면 슬리퍼 신고서도 제대로 질문하는 자가 기자냐"며 "슬리퍼로 면상 처맞지 않은 걸 다행으로 알거라"라고 냅다 몽둥이부터 치켜들었다.
이밖에 SNS에는 다음과 같은 반응이 줄줄이 달렸다.
"뭣이 중헌디?" “개 풀 뜯어 먹는 소리하고 있네” “불과 얼마 전 대통령보다 ‘상전’이 앉으시는 의자에 발을 올려 놓는 무례를 범했던 XX가 누구더라?” “묻는 질문에 대답도 못하고 줄행랑치다 넘어질 뻔한 사람이 더 무례한 거 아닌가?” “참사현장에서 반말 찍찍 하던 놈은 안 무례한가? 국민이 우습지?” “도리도리 머리 흔들며 혼 빼놓는 사람의 무례는 어떡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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