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충남도민대책위, “법원은 대체 누굴 위한 법원입니까?”
갑을오토텍 충남도민대책위, “법원은 대체 누굴 위한 법원입니까?”
  • 정종윤 기자
  • 승인 2017.05.04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충남 아산에 있는 갑을오토텍이 직장폐쇄를 단행한지 283일째다.

그간 노조와 사측의 팽팽한 대립으로 누구도 물러설 수 없는 구도였다.

그러나 시간이 장기화 될수록 노조원들은 지쳐갔고 월급을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투쟁의 끈을 놓지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뇌출혈로 쓰러지는 노조원, 목숨을 끊은 노조원도 생겨났다.

기나긴 싸움의 끝은 언제쯤일지 법원에서는 ‘갑을오토텍 직장폐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갑을오토텍 노조파괴 중단 충남도민대책위는 4일 오전 10시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에 “당장 갑을오토텍 직장폐쇄 효력을 정지 시켜달라”며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측이 직장폐쇄를 자행한지 10개월이 흘렀다. 그러는 동안 40%가 넘는 노동자는 우울증과 공황장애, 불면의 나날들을 살았다”고 밝혔다.

“한솥밥 먹던 친구이자 동생이 죽었다. 동료의 빈자리를 보는 또 다른 동료는 ‘죽는 것이 이렇게 쉬운 것’이냐며 목 놓아 울었다”며 심각한 현 상황을 대변했다.

이어 “왜 법원은 주저하는지, 노조원은 양보하면서 지금껏 기다려왔다. 경영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헌법상의 권리인 노동삼권은 노조법에 있는 달랑 한 줄짜리 직장폐쇄에 유린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원은 대체 누굴 위한 법원인가, 법을 다루는 분들은 군림하는 권력자인가”라며 “법이 가처분 제도를 두는 이유는 무엇인가, 긴급하게 구제해야할 내용들을 가처분에서 다뤄야 하는 것 아니냐”고 규탄했다.

이들은 법원에 “상식을 따라가지 못하는 법은 사회의 질서와 인간의 생명을 지켜낼 수 없다”며 “하루빨리 갑을오토텍 직장폐쇄를 중단시켜달라”고 호소했다.

갑을오토텍지회 이재헌 지회장도 기자회견장을 방문해 “우리가 원하는 건 공장이 정상화 되는 것이고 이를 통해 동지들 가족이 안정을 되찾는 것”이라며 “그런데 직장폐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2개월이 넘도록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지들 대부분 ‘살아갈 이유를 모르겠다’고 외치고 있다. 죽음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며 “갑을오토텍 경영진에게 향한 시민사회 공분은 이제 법원을 향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갑을오토텍은 노사갈등이 심각해지면서 지난 해 7월 26일께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사측은 당시 “노조의 공장점거에 맞서 회사의 존속과 시설 보호를 위해 직장폐쇄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직장폐쇄 이유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