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갑을오토텍 김종중 열사대책위원회(이하 열사대)가 14일 오전 10시께 대전지법 천안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갑을오토텍 사측을 규탄했다.
열사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동자는 일하겠다는데 회사는 거부하고 있다”며 “이것이 경영정상화인지”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2일 갑을오토텍지회는 노조원 전원 업무복귀 통지서를 작성해 회사, 법원, 노동부에 전달했다.
열사대에 따르면 노조는 ‘가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법원 요구를 수용해 회사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노조는 즉시 공장 가동을 위해 공장주변과 작업현장을 정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의 업무복귀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열사대는 “사측에서 불법파업 종료를 선언하고 불법행위를 하지 않겠으며 관리직과 화합하겠다는 서약서를 쓰라 한다”고 밝혔다.
이재헌 갑을오토텍지회장은 “무릎이라도 꿇고 제발 일 시켜달라고 눈물이라도 흘려야 진정성이 전달된다는 것인지”라며 “불법행위로 전 대표이사가 구속까지 됐는데 누구에게 불법행위를 안하겠다는 각서를 쓰라는 것인가”라며 분노했다.
갑을오토텍 사측은 ‘노조의 일방적인 업무복귀 통지’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사측 관계자는 “업무복귀 통지서 내용을 보면 확대간부회의와 조합원 간담회를 거쳐 결정했다고 적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쟁의행위 종료에 대한 명시적 내용이 없다”며 “쟁의행위 종료 의사가 진정으로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장폐쇄를 철회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써 ‘노조의 쟁의행위 종료와 업무복귀의사’를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민수 갑을오토텍 인사부문 이사는 “노조에서 내부 회의만 거쳐 ‘당장 업무복귀 하겠다’고 하면 1년 가까이 방치된 공장이 재가동 되나”라며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갑을오토텍은 아산시에 있는 차량 공조장치 제조업체로 현대자동차 등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갑을오토텍은 지난해 7월 노조의 공장점거와 사측의 직장폐쇄가 맞물려 300여 일 동안 가동이 멈춘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