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의회가 기자실 개혁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의 폐쇄적인 기자실 운영을 사실상 방치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비판의 목소리는 커질 전망이다.
16일 도의회에 따르면 행정자치위원회(행자위)는 지난 14일 오후, 공보관실이 추경을 통해 올린 관련 예산 7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7억 원 중에는 5층에 있는 기자실을 1층으로 내리면서 중앙기자실과 지방기자실, 브리핑룸을 통합‧운영하기 위한 예산을 비롯해 4개 사무실로 나뉘어 있는 공보관실을 한 공간으로 모으기 위한 예산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의원들은 도청사가 개청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 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할 필요가 있느냐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청 기자실의 경우 이른바 ‘회원사’ 중심으로 운영되는 폐쇄적인 구조인데다, 중앙기자실의 활용도가 낮아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회원사’ 기자들은 자신의 부스에 소속 언론사 명패가 부착돼 있는 반면 나머지는 ‘자유석’을 사용하게 돼 있고, 이마저도 자리가 부족해 브리핑룸을 이용해야 하는 기자들도 많아 심각한 차별 문제마저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행자위의 이번 예산 삭감은 기자실 개혁의 필요성을 외면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복수의 출입기자는 “현재와 같은 기자실 시스템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사이비 기자 문제는 내부 장치를 마련해 걸러내면 될 일”이라며 “더이상 도의회가 기자실 개혁에 역행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는 오는 18일 전체회의를 열어 관련 예산을 비롯해 추경안 전체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어서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일부 예결특위 소속 의원들은 현재의 기자실 운영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