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항공은 대중교통…왜 충남만 이용 못하나?"
[인터뷰] "항공은 대중교통…왜 충남만 이용 못하나?"
김웅이 한서대 항공교통물류학과 교수…"서산민항, 타 공항 대비 경쟁력 높아"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1.05.0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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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이 한서대학교 항공물류학과 교수는 4일 “항공은 이미 대중교통이자 필수시설”이라며 “왜 우리(충남도민)만 적자를 감수해 공항을 이용하지 못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김웅이 한서대학교 항공물류학과 교수는 4일 “항공은 이미 대중교통이자 필수시설”이라며 “왜 우리(충남도민)만 적자를 감수해 공항을 이용하지 못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김웅이 한서대학교 항공물류학과 교수는 4일 “항공은 이미 대중교통이자 필수시설”이라며 “왜 우리(충남도민)만 적자를 감수해 공항을 이용하지 못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한서대 기획예산처장을 겸하고 있는 김 교수는 이날 오후 대학 본관 집무실에서 <굿모닝충청>과 인터뷰를 갖고 “인천‧김포‧제주공항 정도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적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공항을 운영하느냐? 공공의 목적 즉 교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울릉공항이나 백령공항, 심지어 가덕도신공항도 적자가 날 것”이라며 “그러나 서산민항은 그 폭이 훨씬 적을 것이다. 비용 대비 효율성을 따진다면 다른 공항에 비해 훨씬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교수는 발표가 임박한 정부의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1~2025)과 관련 “만약 이번 계획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서산민항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충청권) 내부의 이슈화도 좋지만 정부 담당자들과 항공분야 전문가들이 그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계속해서 김 교수는 서산민항 건설로 인한 기대 효과와 관련 “항공 정비나 방위산업과 관련된 인프라가 집적화 된다면 새로운 먹거리 창출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김웅이 한서대 항공교통물류학과 교수 인터뷰 전문]

김웅이 교수는 서산민항 건설로 인한 기대 효과와 관련 “항공 정비나 방위산업과 관련된 인프라가 집적화 된다면 새로운 먹거리 창출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웅이 교수는 서산민항 건설로 인한 기대 효과와 관련 “항공 정비나 방위산업과 관련된 인프라가 집적화 된다면 새로운 먹거리 창출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통과 이후 충청인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서산민항의 경우 경제성이 입증됐음에도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공항 건설이라는 중차대한 사업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결정되고 있지 않느냐는 문제의식도 있는 상황이다.

“여러 분야와 마찬가지로 항공 산업 역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공항 건설에 대한 동력이 적은 편이라는 점은 사실이다. 정부 역시 의지가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공항이 지역 정치인들이 표심을 얻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진과 김제, 예천공항도 마찬가지다. 김제공항은 아예 추진되지 못했고, 예천공항의 경우 터미널까지 건설한 뒤 운항도 몇 차례 했지만 수요가 너무 적어 현재는 군(軍)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최근에는 백령도공항 얘기가 나오다 보니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서산민항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또한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나.

“경쟁력이라는 표현이 적절치는 않지만, 군이 사용하고 있는 시설을 민간이 함께 활용한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고 판단된다. 물론 공항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효율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터미널을 제외하고) 활주로를 비롯한 대부분의 시설을 군과 함께 사용하고, 관리와 유지‧보수 역시 군이 담당한다는 것은 매우 큰 강점이다.

예를 들어 통신장비만 해도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달한다. 날씨가 안 좋을 때 켜는 등화의 경우 비싼 건 하나에 수백만원 한다. 국내 전체 15개 공항 중 절반 정도는 그런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 국토교통부는 제주공항의 포화 문제를 이유로 서산민항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은 타당한 문제 제기인가.

“전혀 정당하지 않다고 본다. 물론 슬롯(Slot: 시간당 항공기 운행 가능 대수)이 부족하다는 것이 틀린 얘기는 아니다. 포화돼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좋은 시간대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지 항공기가 못 들어갈 정도는 아니다. 그런 논리는 맞지 않다.

예를 들어 제주도에 간다면 오전 타임에 출발해 오후 타임에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쉽게 말해 오후 7~8시에 제주도에 도착하는 항공편은 이용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하루를 버리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차라리 오후 4시에라도 김포에서 출발하는 편이 낫다.

김웅이 교수는
김웅이 교수는 "군이 사용하고 있는 시설을 민간이 함께 활용한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고 판단된다. 물론 공항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효율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슬롯이 부족하더라도 다른 서비스, 예를 들어 특정 시간대 가격대를 낮추거나 하는 등 운영의 묘미를 살린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특히 정보통신 기술과 항행시설 전산 기술이 굉장히 발달돼 있다. 과거엔 10km 간격이었다면 지금은 훨씬 촘촘하게 할 수 있다. 출발‧도착 관리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항공기 이‧착륙이 매우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단순히 슬롯 문제만 내세우는 것은 논리적이지 못하다.”

- 일각에서는 “전국 대다수의 공항들이 적자를 보고 있는데, 서산민항까지 건설해야 하느냐?”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서산공항 역시 흑자가 날 거라고 말씀 드리진 못한다. 그러나 인천‧김포‧제주공항 정도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적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공항을 운영하느냐? 공공의 목적 즉 교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항공은 이미 대중화됐다. 부자들만 타는 교통편이 아니다. (충남도민의 경우) 제주도에 가고자 할 경우 김포나 청주까지 이동해야 한다. 우리 지역에서 비행기를 탈 수 있다면 당연히 그럴 필요가 없다. 항공은 이미 대중교통이자 필수시설이다.

왜 이 논리를 받아들이지 않나? 적자라는 주장은 너무 궁색하다. 왜 우리만 적자를 감수해 공항을 이용하지 못해야 하나? 울릉공항이나 백령공항, 심지어 가덕도신공항도 적자가 날 것이다. 단기간에 흑자가 날 순 없다. (적자 폭이) 수조원에 달할 것이다.

그러나 서산민항은 그 폭이 훨씬 적을 것이다. 비용 대비 효율성을 따진다면 다른 공항에 비해 훨씬 경쟁력이 높을 것이다. 여수‧울산‧양양‧무안공항의 경우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공항의 적자 폭이 100이라면 서산민항은 20~30 정도에 불과할 것이다.”

김웅이 교수는 “울릉공항이나 백령공항, 심지어 가덕도신공항도 적자가 날 것”이라며 “그러나 서산민항은 그 폭이 훨씬 적을 것이다. 비용 대비 효율성을 따진다면 다른 공항에 비해 훨씬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웅이 교수는 “울릉공항이나 백령공항, 심지어 가덕도신공항도 적자가 날 것”이라며 “그러나 서산민항은 그 폭이 훨씬 적을 것이다. 비용 대비 효율성을 따진다면 다른 공항에 비해 훨씬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1~2025)에 서산민항을 신규 사업으로 반영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관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미 계획 수립을 마쳤고 최종 점검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계획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공항개발 종합계획 하에 전체 항공 네트워크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게 된다. 만약 이 계획에 누락된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이번에 빠졌는데 다음에 넣겠다는 것은 논리에 안 맞는다.

5차 계획 때 이미 ‘서산민항에 대한 수요가 있고 타당성이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사전타당성 검토 등의 절차가 진행된 것이다. 만약 6차 계획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서산민항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슈화가 많이 되는 곳, 이해충돌이 큰 곳을 중심으로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가덕도신공항도 마찬가지다.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간 갈등과 충돌이 이어져 왔다. 제주2공항도 그렇다.

(충청권) 내부의 이슈화도 좋지만 정부 담당자들과 항공분야 전문가들이 그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해미성지 천주교 국제성지 선포와 중국 노선 개발 등 서산민항이 충남에 꼭 필요하다는 논리 개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대중국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데 환황해권에 거점공항이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는 등 정책 당국을 설득시킬 만한 논리를 만들어야 한다.”

김웅이 교수는 발표가 임박한 정부의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1~2025)과 관련 “마약 이번 계획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서산민항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웅이 교수는 발표가 임박한 정부의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1~2025)과 관련 “만약 이번 계획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서산민항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충남도가 서산민항 조속 유치를 위해 별도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외부의 경우 서산민항의 필요성에 대해 그렇게 목소리를 내진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충북지역 전문가들의 입장에서는 청주공항이 있기 때문에 그렇고, 인천공항이 있는 지역에서는 별도의 국제선 공항을 만드는 것에 대해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공항공사 역시 자기들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서산민항에 대해 쉽게 찬성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 만큼 항공사 등과 연대해서 미래의 수요를 바라보고, 환황해권 거점공항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쳐 나가야 한다. (제주도는 물론) 중국과 동남아 노선 중 일부라도 유치해 굳이 인천이나 타 지역 공항을 가지 않더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논리를 개발하고, 이에 동의하는 사람들과 연대할 필요가 있다.”

- 서산민항 유치에 성공할 경우 충남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나.

“당연히 새로운 기회가 마련될 것이다. 우선 이 지역은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산업군도 있다. 군 비행장으로서는 굉장히 큰 정비창을 가지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의 항공 관련 시험 시설과 함께 방위산업 관련 자산들이 있다.

항공 정비나 방위산업 관련 인프라가 집적화 된다면 새로운 먹거리 창출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전남 고흥에는 우주발사체 등의 시설은 있지만 항공과 관련된 것은 거의 없다.

태안에는 한서대 비행장 시설도 있다. 국내에는 비행기나 드론 관련 시험을 할 곳이 많지 않다. 충남은 자동차산업이 매우 발달돼 있다. 수도권과도 가깝다.

향후 도심항공교통(UAM)의 테스트 베드 역할 등이 기대된다. 이런 산업과 연계된다면 효과가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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