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국회=김갑수 기자] 서산 공군비행장 민항(서산민항)의 경쟁력이 충분하고, 안정성 역시 뛰어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김포공항이 이미 포화상태인 만큼 수도권 남부 수요를 흡수할 경우 서산민항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다.
교통 및 공항개발 분야 전문가인 허태성 (주)유신코퍼레이션 부사장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국회 정책토론회에 패널로 참여해 “서산공항만큼 여건이 좋은 곳은 별로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미 활주로 등 공군 관련 인프라가 구축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허 부사장은 “군 공항에 민간 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로, 국내 15개 공항 중 8개가 군‧민 공항으로 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공항 사업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조금만 탄력 받으면 서산공항을 쉽게 건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 부사장은 특히 서산민항 사업비 509억 원과 관련 “공항을 건설하면서 500억 원 수준은 큰 의미 없는 숫자”라고 말했다. 활주로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하게 됨에 따라 일반 공항 건설 사업비보다 턱없이 적은 금액이라는 것을 언급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허 부사장은 또 “서산공항의 적절성을 따져봤다. 2743m의 활주로라면 동남아 취항이 가능하다”며 “두 번째로 살펴볼 부분이 안전성인데 이륙 후 3분, 착륙 전 8분을 마의 11분이라고 부른다. 항공기 사고의 70%가 이 시간대에 발생한다. 공항 주변에 민가가 없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서산공항의 안전성은 충분히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다음으로 허 부사장은 편리성 문제와 관련 “아쉬운 점은 접근성”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서산공항까지 직접 연결되는 입체화된 도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허 부사장은 “수도권 공항의 특성을 살펴봐야 한다. 인천공항은 단계별 건설이 가능하지만 도심에 있는 김포공항은 그러지 못하다”며 “울릉공항이나 흑산공항 노선이 개설되면 김포공항으로 연결될 예정인데, 이미 김포공항은 포화상태여서 소형항공기를 받을 수 있는 여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허 부사장은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자료를 보면 2030년 활주로 용량이 포화될 전망이다. 50명 규모의 소형항공기가 김포공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150명이 탑승 가능한 항공기가 빠져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서산공항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수도권 남부에서는 김포공항보다 서산공항에서 울릉‧흑산공항을 이용한다면 편의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속해서 허 부사장은 “김포공항 용량 한계에 대처할 수 있는 공항 건설이 상당히 시급하다. 서산공항 건설을 지금 바로 착수해야 한다”며 “서산공항은 이미 자체 수요만으로도 경제성이 확보돼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포공항을 유지시키기 위해 감소되는 슬롯을 서산공항이 담당한다면 적자 요인 보완과 함께 흑자로 돌아설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충남도와 서산시 주관, 국민의힘 성일종 국회의원(서산·태안)을 비롯한 충남지역 국회의원 11명 전원 공동 주최로 열렸다.
현장에는 양승조 지사와 성 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논산‧계룡‧금산), 문진석 의원(천안갑), 이정문 의원(천안병),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아산갑), 맹정호 서산시장 등이 함께했다.
김웅이 한서대학교 항공교통물류학과 교수가 발제를 진행했으며, 허 부사장을 비롯해 곽익헌 국토교통부 공항정책과 사무관, 김갑수 굿모닝충청 충남본부장, 안병수 충남도 도로철도항공과장, 윤문길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이건구 한국공항공사 기획관리부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좌장은 김재철 한서대학교 공항행정학과 교수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