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국회=김갑수 기자]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서산 군 비행장 민항 건설 촉구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정치권 간 충돌로 잠시나마 파행이 빚어졌다.
공동 주최자 중 한 명인 국민의힘 성일종 국회의원(서산‧태안)이 충남도의 행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더불어민주당이 서산민항에 비협조적이라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 발단이 됐다.
성 의원은 인사말에서 “공항 관련해서는 제 지역구이기 때문에 저만큼 아시는 의원이 없으실 것 같아 전체적으로 말씀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충남도가 좀 꼼꼼하게 일했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성 의원은 해미면을 비롯한 공군 비행장 주변 5개 읍‧면‧동 주민들이 이미 소음 피해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민항까지 취항할 경우 어려움이 가중될 것인 만큼 도 차원의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주장을 폈다.
성 의원은 그러면서 “(충남도가) 해 준 것이 마을회관 방음창이 전부”라며 “이분들의 피해에 대한 진정한 고민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성 의원은 특히 이날 토론회에 대비, 민주당 지도부에 축사를 요청했으나 ‘당론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발됐다고 설명한 뒤 “불쾌했다. 지사님도 민주당인데 집권여당에 설명도 안 했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다음으로 단상 위에 오른 양 지사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양 지사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최소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당과 지역을 나눌 일이 아니다. 220만 도민이 함께해야 하고, 정당과 지역을 넘어서야 한다. 누굴 탓할 일이 아니다”며 “서산시민이 (소음)피해를 볼 때 그분들을 보호하고 방어하지 않는다면 누가 하겠나? 도민이 작은 피해를 입더라도 그에 대한 책임은 제게 있다”고 강조했다.
서산 군 공항으로 인한 소음피해 문제에 대해 뒷짐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양 지사는 또 “(성 의원이) 지역구 국회의원이시기 때문에 어느 분보다 함께하고 계신 것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개선할 게 있다면 충남도와 함께 협조해서 해결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곧바로 진행된 주요 인사들의 기념사진 촬영 순서에서는 다소 격앙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민선7기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민주당 문진석 의원(천안갑)이 성 의원의 발언에 대해 항의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기념촬영이 끝난 후에도 양 지사가 성 의원에게 항의했고, 문 의원까지 문제를 제기해 어수선한 상황이 연출됐다. 문 의원은 “그런 일이 있으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저에게 먼저 말씀하셨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과적으로 1부 행사는 파행 속에 마무리됐다.
이 장면을 지켜본 외부 인사는 “서산민항 문제의 경우 정당을 초월해 힘을 합해도 모자란데 이런 모습이 노출되다니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 지사와 성 의원, 문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김종민 의원(논산‧계룡‧금산)과 이정문 의원(천안병),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아산갑), 맹정호 서산시장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