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라백] 가족간 의견이 맞지 않고 분란이 끊이지 않는 집을 '집구석'이라 한다. 대선을 눈앞에 두고 집안싸움에 바쁜 국민의힘을 두고 하는 말이다.
당의 주도권과 선대위 구성을 놓고 윤석혈 후보와 신경전을 벌이던 이준석 대표가 결국 '잠행'을 선택하면서 내부갈등이 정점에 이르렀다. 박수도 손이 맞아야 '짝' 소리가 나는데 숫제 허공을 가른 손이 상대편의 뺨을 때리는 형국이다.
2030세대 청년표심을 대변할 당 대표가 제주도로 튀는 마당에 선대위 방향타가 제자리를 잡을리 만무하다. 기세좋게 오르던 윤 후보의 지지율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며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애초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추대될 것으로 기대됐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손을 털었다. 말 따로 영혼 따로 노는 윤 후보의 진정성을 못 믿겠다는 눈치다.
책임은 선대위 참모진과 당 지도부 뿐 아니라 윤 후보 자신에게도 있다. '이준석 패싱'이라는 일각의 논란에도 윤 후보의 독단과 돌출발언은 계속됐다. 고상한 말로는 '안하무인'이지만, '네멋대로 해라'는 표현이 더 귀에 박히겠다.
윤 후보의 캠프에 포진한 명단의 면면을 살펴보면 시쳇말로 '똥파리'로 표현되는 인사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게 보인다. 개인영달을 위해 감투라도 하나 받아볼 요량인 기회주의자들과 개인비리로 검찰 수사망에 오르내리는 와중에 면죄라도 받아볼까 기웃거리는 작자들이다.
무엇보다 당사지인 윤 후보도 '본부장' 비리 의혹에서 과연 얼마나 자유로울 지 의문이다.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코가 '아직' 멀쩡하다면 이 구린내를 못 맡을리 없을 터, 대선이라는 '본게임'의 언저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외게임'을 관전하는 재미도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