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대전시 여성 장애인 중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남성 장애인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그마저도 92% 이상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장애인과 달리 여성 장애인들이 최근 일터를 떠난 사유로 ▲조기퇴직 ▲정리해고 등 비자발적 원인이 주를 이루고 있어 대전시 장애인 일자리 문제에 성별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다.
대전세종연구원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대전 장애인 경제활동참가율은 ▲남성 장애인 47.9%(2만 207명) ▲여성 장애인 26.6%(765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전 장애인 미취업자 가운데 과거 취업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여성 45.5% ▲남성 77.6%로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낮았다.
구체적으로 2021년 대전에 사는 만 15세 이상 남성 장애인 4만 2221명 중 취업·실업의 형태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경제활동인구는 2만 207명이며 경제활동 참가율은 47.9%로 전년 대비 12.4%p 하락했다.
반면, 2021년 경제활동에 참여한 여성 장애인은 7651명, 경제활동참가율은 2020년 대비 2.9%p 하락한 26.6%로 남성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특히, 같은 기간 대전 전체 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에서도 ▲여성 54.6% ▲남성 72.0%로 ‘여성이 17.4%p 더 낮은 성별 격차’가 나타났지만 대전 장애인 인구 경제활동의 성별 격차는 ‘여성이 21.3%p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대전 전체 인구 경제활동 성별 격차보다 대전 장애인 인구 경제활동 성별 격차가 더 심하다”고 지적하며 “대전시는 지역 차원에서 장애인 일자리 문제를 다층적으로 파악하고 체계적인 장애인 고용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실태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대전의 여성 장애인 취업자는 2021년 7,651명이며 고용률은 26.6%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26.3%과 비교해 0.3%p 상승했지만 남성보다 18.1%p 낮은 수치이다. 남성 장애인 취업자는 18,885명이며 고용률은 44.7%로 전년 53.7% 대비 9.0%p 하락했다.
연구진은 대전 여성 장애인 취업자의 높은 비정규직 비율도 문제점으로 인식했다.
대전 장애인 임금근로자의 비정규직 규모는 ▲여성 92.2% ▲남성 51.9%로 여성 장애인이 남성에 비해 현저히 높았기 때문이다. 남성 장애인 취업자와 달리 여성 장애인 취업자 대부분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마지막으로, 대전 장애인 취업자들이 일터를 떠나게 된 사유에 있어서도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두드러진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앞서 조사된 취업경험이 있는 대전시 장애인 가운데 현재는 미취업 상태인 이들을 대상으로 일을 그만 둔 이유를 물었다, 그 결과 ▲여성(53.5%) ▲남성(59.8%) 모두 ‘장애로 인한 업무 수행 어려움 또는 장애 상태 악화’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다음 순위부터 다른 양상을 드러냈다. 여성은 ▲장애 외 질별이나 사고(11.9%) ▲명예, 조기퇴직, 정리해고 (8.4%) ▲지속 근무 어려움(7.9%) ▲직장 휴업, 폐업(7.6%)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계약 기간 종료(8.7%) ▲장애 외 질병이나 사고(7.5%) ▲연로해서 그만둠(6.5%) ▲정년 퇴직(4.5%) 순으로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연구진은 대전시 장애인 구직 집단 내에서도 여성과 남성이 처한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도 여성 장애인은 교육, 결혼, 취업 등 전반적인 삶의 영역에서 남성 장애인보다 더욱 어려운 상태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아 대전시 차원에서도 장애인 여성들이 충분히 교육받고 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기회와 역량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