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북] 케케묵은 세종역 논란, 충청권 공조 망친다
[굿모닝충북] 케케묵은 세종역 논란, 충청권 공조 망친다
김영환 충북지사 ‘충청 밉상’ 작심 발언…세종시, 의사당 등 현안 집중해야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3.01.0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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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이미지.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고속철도 이미지.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세종시의 세종역 신설 추진은 케케묵은 논란이다. 행정중심도시인 세종시 출범의 의의와 목적에 부합됨은 물론 메가시티를 지향하는 충청권 공조를 훼방 놓는 주제로 자리 잡았다.

민선 8기를 맞은 충청권은 지난해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를 공동유치하며, 어느 때보다 ‘하나 된 충청’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충청권 4개 시도가 한뜻으로 움직여야 하는 중요한 때다.  

그러나 2023년 새해 벽두부터 세종시의 세종역 신설 추진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여야도 따로 없다. 세종시와 세종시민만을 위한 공약임을 다시 확인해주는 부분이다.

국민의힘 최민호 시장은 신년사에서 ‘자족경제도시’를 표방하며 세종역 신설을 역설했고 세종 더불어민주당은 “최민호 시장의 시정 4기 공약과제인 ‘KTX 세종역 국가계획 반영’의 진정성을 믿고 싶다”며 세종역 추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요한 점은 세종시 건설의 목적은 ‘행정수도완성’에 있다.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해 2030년까지 계획된 행정수도를 완성하는 것이다.

세종시 건설 당시 관문 역은 오송역, 관문 공항은 청주공항 등을 바탕으로 계획됐다. 만약 KTX세종역이 필요했다면 국가가 주도한 세종시의 건설 초기에 이미 건설했을 터다. 

그러므로 세종시장을 비롯한 세종의 정치인들은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대의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지만 선거에 출마해 표를 얻기 위한 ‘소탐대실’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북이 땅과 인구를 떼어주며 만들어낸 세종시가 집값이 오르며 주거 환경이 좋아지자 어느 날 갑자기 ‘세종시민만을 위한 세종시’로 전락하는 형국은 충청권 공조에 재를 뿌리는 꼴이다.

특히 세종시의 지역이기주의에 가장 불편한 지역은 충북이다. 

그동안 충북에서는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직능단체, 주민조직 등이 총망라된 ‘KTX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가 2016년 11월 출범해 세종역 신설 추진을 반대해 왔다.

지역 여론은 물론이고 세종역 신설은 2017년 철도공단이 실시한 비용 대비 편익(BC)이 0.59에 그치며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된 사안이다.

오송역과 공주역 22km 사이에 세종역을 신설하겠다는 발상은 고속철을 지하철로 전락시킨다는 비판을 받은지도 오래다.

이처럼 ‘세종역 건설’ 추진은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 목적에도 어긋나고, 경제성도 없고, 지역 공조에 찬물을 끼얹을 뿐이다. 단지 정치권의 표밭갈이 용으로 늘 부각될 뿐이다.

최근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세종시는 본래 목적에서 이탈해 하마나 공룡처럼 무한 확장하며 충청권 인구를 깎아 먹는 충청 밉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의 ‘충청 밉상’ 발언은 충북도지사로서의 세종시에 대한 직격은 물론 늘 조용하기만 했던 충북 정치권에도 사이다 발언으로 불린다. 이를 기점으로 충북의 대응 방안이 변화될지 주목된다.

세종만을 위한 지역이기주의와 충청권 공조 사이에 끼인 ‘세종역’ 신설 논란이 올해 충청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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