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이전투구로 치닫는 與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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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다시 등장한 진박 감별쇼 시즌 2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3.01.17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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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이 내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절대반지에 탐욕을 부렸던 골룸들을 보는 것 같은 모습이다. 서로 자신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상대를 헐뜯고 죽이기에만 골몰하고 있는 듯 보이고 있다. 그런 와중에 새로이 전당대회의 핵으로 떠오른 인물이 있으니 바로 나경원 전 의원이다.

얼마 전 저출산부위원장에서 해임된 나경원 전 의원은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녀가 출마 의사를 밝히자마자 바로 견제구가 들어왔다. 그녀에게 견제구를 날린 인물은 바로 소위 김장연대라는 이름으로 김기현 의원과 단일화를 한 장제원 의원이었다. 장제원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본인의 페이스북에 "고독한 척, 외로운 모습을 연출하려는 시나리오는 너무나 통속적인 정치신파극"이라고 비난했다.

나경원 전 의원을 비난하는 장제원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을 비난하는 장제원 의원

장 의원은 지난 1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독한 결단' '탄압받는 나경원' 등 그럴듯한 말들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온갖 언론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사찰로 성당으로 이런저런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지역 일정을 흘리(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나 전 의원이 전날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구인사는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각각 방문했던 곳이다. 장 의원은 "그나마 나경원 전 의원을 지지해 준 지지층은 국민의힘 정통 보수 당원들"이라며 "대통령을 기만하고 공직을 두고 대통령과 거래를 하려 했던 나 전 의원의 민낯이 드러난 상황에서 과연 국민의힘 정통 보수 당원들이 계속 지지를 보낼까"라고 반문했다.

나경원 전 의원을 공격하는 장제원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을 공격하는 장제원 의원

그러면서 "얄팍한 지지율과 일자리가 필요한 정치 낭인들에 둘러싸여 헛발질을 거듭하고 있는 나 전 의원이 느닷없이 민주 투사로 둔갑해 벌일 눈물의 출마 선언을 기대해 본다"고 비꼬았다. 장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저출산위 부위원장 사의 표명에 관해서도 "아무리 당신, 당신, 하면서 대통령과 대통령 참모를 갈라치기 해도, 나경원 전 의원이 공직을 자기 정치에 이용한 행태는 대통령을 기만한 것"이라며 "'기만''고민'으로 포장하고 '곡해'라고 합리화시킬 수는 없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전날 SNS에서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친윤(친윤석열)계를 직격한 바 있다. 앞서 장 의원은 전날 대통령실의 나 전 의원 해임 발표 직후에도 SNS"마치 박해를 받아 직에서 쫓겨나는 것처럼 전형적인 약자 코스프레 하고 있다"고 나 전 의원을 비판한 뒤 "대통령을 위하는 척하며 반윤의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장제원 의원의 공격이 들어오자 나경원 전 의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녀 또한 곧바로 대응사격에 나섰다. 하루 뒤인 15일에 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진박(진실한 친박근혜) 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느냐며 장제원 의원 등 친윤(윤석열)계 핵심 인사를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15일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른다. 우리 당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친윤계 의원들을 비판하는 비윤계 인사들
친윤계 의원들을 비판하는 비윤계 인사들

이 발언은 장제원 의원 등 당내 친윤 그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장제원 의원 외에도 박수영 의원 또한 페이스북에 2의 유승민은 당원들이 거부할 것이라고 나 전 의원을 반윤으로 규정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총선 참패 원인으로 지목된 진박 감별사논란을 꺼내며 친윤 그룹을 향한 역공에 나서는 모습이다. ‘친윤이미지는 유지하되 본인에게 씌어진 반윤프레임을 해소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통해 '자기 정치'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가을 대통령실 소속 누군가가 제 집 앞을 찾아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으로 일해달라고 제안했다""깊은 고민 끝에 선의로 수용했고, 자부심과 의욕을 갖고 역할에 임했다"고 밝혔다.

친윤계 의원들을 비판하는 비윤계 인사들
친윤계 의원들을 비판하는 비윤계 인사들

이어 "혹자는 '거래', '자기정치' 운운한다. 그들 수준에서나 나올 법한 발상"이라며 "제가 저출산 문제를 대하는 태도는 적어도 그렇게 가볍고 얄팍한 수준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또 "윤 정부의 진정한 성공에 누가 보탬이 되고, 누가 부담이 되는지는 이미 잘 나와 있다""당원과 국민들도 분명히 그 '팩트'를 알게 되실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참 가관이란 생각이 든다. 여당 대표 자리가 도대체 얼마나 탐이 나기에 서로 못 물어뜯어서 안달인 것인가? 나경원 전의원이 말한 그대로 지금 국민의힘을 보면 7년 전 새누리당의 모습이 저절로 연상이 된다. 그 당시에도 당권을 장악했던 친박계는 총선을 앞두고 진실한 친박을 감별한다.”며 진박 감별 논란을 일으켰다.

그 과정에서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원조 친박 인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씨에게 찍힌 탓에 결국 새누리당을 떠나 더불어민주당으로 이적했다. 또 유승민 전 의원 또한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또 공천 문제를 가지고 일어난 대표적인 사건이 이른바 옥새들고 나르샤사건이었다. 김무성 당시 당 대표가 직인을 들고 부산으로 도망을 쳤던 사건이었다. 그것이 2016년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일이었다.

그 당시 야권은 새정치민주연합이 결국 친문계와 친안계의 분열로 인해 안철수를 비롯하여 호남계 의원들이 줄탈당을 하는 일이 벌어진 상태였다. 친문계를 중심으로 잔류한 세력들은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고치고 재건에 나섰고 친안계를 중심으로 탈당한 세력들은 천정배 세력 등과 규합하여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그리하여 민주 진영의 표심이 둘로 갈린 상황이었다. 이런 호재가 있었기에 당시 새누리당은 단독 개헌선인 200석 획득도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있었다.

그러나 개표 결과 당시 새누리당은 122석 획득에 그쳤고 123석을 획득한 더불어민주당에 단 1석 차이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20대 총선은 박근혜 정부를 무너뜨리는 도화선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역사에 가정이란 없다지만 만약 20대 총선 결과 여대야소 정국이 되었다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졌더라도 탄핵은 언감생심 꿈도 못 꿨을 것이다. 물론 남은 임기 동안 식물 정부 상태가 되긴 하겠지만 말이다.

아무리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게 인간이라지만 불과 7년 전에 그런 교훈을 겪고도 국민의힘은 조금도 깨달은 것이 없다. 지금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게 몇 년이 지났나? 만으로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 지지율에서 야당에 열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건 사상 초유의 일이다. 역대 정부에서 임기 초기에 기록한 야당 지지율 중 현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역대 최고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내년 총선은 안 봐도 비디오다. 하지만 지금 국민의힘은 당권 싸움에 눈이 멀어 마치 끓는 물 속의 개구리처럼 전혀 주변 여론을 체감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다. 아니면 정말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대로 움직이는 허수아비들인 것인가? 총선 승패는 관심 없고 그저 친윤 정치인 숫자를 늘리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것인가?

7년 전 새누리당이 그러했다. 그 당시에도 박근혜 씨가 새누리당의 공천 문제에 깊숙이 개입했다. 그녀는 총선에서 지는 한이 있더라도 진실된 친박계 정치인 숫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그 공천 개입 사건은 유죄로 판결이 나서 형량에 가산되었다. 지금 국민의힘 모습이 새누리당과 무엇이 다른가 한 번 묻고 싶은 부분이다.

16일에 조선일보에서 이례적으로 국민의힘에 비판적인 사설을 냈다. 그 사설의 제목은 진박운운하다 망한 당에서 재발된 꼴불견 내분이었다. 조선일보가 왜 이런 사설을 냈겠는가? 갑자기 그들이 국민의힘에 새로운 시각을 가져서 그랬을까? 아니다. 이건 경고 신호다. 조선일보는 스스로를 윤석열 정부의 대주주로 믿고 있는 언론사다. 그런 만큼 윤석열 정부의 붕괴는 곧 자신들이 붕괴되는 것과 같다.

너희 이러다 망한다.”고 경고 메시지를 주기 위해 이런 사설을 낸 것이다. 물론 7년 전에도 조선일보는 그런 류의 사설을 내어 새누리당을 향해 경고를 한 바 있었다. 하지만 사실상 박근혜 숭배 정당이었던 새누리당은 조선일보의 경고를 무시했다. 그로 인해 척을 지게 되자 조선일보는 숨겨뒀던 카드들을 마구 꺼내 박근혜 정부 공격에 동참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다시 새누리당이 밟았던 전철(前轍)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만약 그들이 자칭 윤석열 정부 대주주조선일보의 경고를 무시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정말 위기감을 못 느끼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안전불감증에 빠져 그냥 무시하고 있는 것인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당권 장악에만 혈안이 된 그들의 모습은 정말 꼴사납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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