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세종교육청, 어린이 쟁탈전?
세종시-세종교육청, 어린이 쟁탈전?
‘동원 가능’아이 숫자 뻔한데... 市·교육청 5월5일 행사 각자 개최
  • 신상두 기자
  • 승인 2013.04.26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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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와 세종시교육청이 어린이날 행사를 각자 개최해 예산낭비를 자초하고 있다.

[신상두 기자] 세종시(시장 유한식)와 교육청(교육감 신정균)이 어린이날 행사를 추진하면서 따로 노는 양상이다.
市는 연기군 시절 해왔던 것처럼 올해도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제17회 어린이날 한마당’을 개최할 예정이다.
교육청도 광역시 출범후 맞는 첫 어린이날인 점을 고려, 대형 행사로 치르기로 하고 첫마을 인근의 수변공원에서 ‘제1회 세종 어린이 큰잔치’(대전MBC주관)를 열기로 했다.

표면적으론 볼거리 확충 실제론 '썰렁한' 이벤트 우려

겉으로 보기에는 연기군 때보다 많은 돈을 들여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를 준비하는 것처럼 비춰진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아직 시세(市勢)가 작아 ‘동원 가능’한 어린이들이 한정돼 있는게 사실. 이런 상황에서 행사가 분산 개최될 경우, 참여도가 떨어지는 ‘썰렁한’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교육청은 참가자들이 적을 것을 우려해 행사참여 여부를 묻는 안내문을 각 가정에 보내 참여를 우회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또, 구도심 학부모들에게는 ‘스쿨버스를 동원해 행사장까지 태워주겠다’는 자상함(?)을 보이고 있다.
교육청의 물량공세에 애가 타는 곳은 市행사 주관기관인 ‘세종시 청소년진흥재단’이다.
이 단체 관계자는 “교육청이 학교 안내문과 방송국을 통해 홍보를 강화하는 바람에 우리쪽은 아이들이 오지 않는 반쪽짜리 행사를 치러야 할 판”이라며 “한명이라도 더 오게하려고 홍보에 매진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분산개최에 따른 행·재정적 낭비 문제도 제기된다. 시와 교육청은 2천여만원과 7천만원의 예산을 각각 책정했다. 양 기관이 함께 행사를 기획했더라면 예산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설득력있게 들린다.
특히, 가뜩이나 재정이 취약해 체육대회 등 각종 시민행사를 축소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양 기관 행사장소가 구도심(조치원)과 신도심(행정도시)로 나뉘어 각 지역민간 위화감 조성도 예견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시와 교육청 관계자들은 “이달 초부터 행사 통합 개최를 위한 조율을 벌였지만 행사장소 결정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각자 개최키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산·행정력 낭비 우려…행복청도 같은날 가족참여 행사

한편, 행복청도 이날 중앙호수개장기념으로 TJB방송과 손잡고 라디언티어링대회를 개최, 가족단위 참가자들을 불러 모은다는 계획이어서 자칫 공공기관간 ‘어린이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일부 뜻있는 인사들은 “공공기관이 힘을 합쳐도 모자를 판에 서로의 입장만 생각해 불협화음을 내는 것은 볼썽사납다”며 “내년부터라도 행사를 공동 추진하거나 격년제로 양기관이 돌아가면서 주최해 세금 낭비를 줄여야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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