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나소열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와 이낙연 국무총리가 과거 ‘100원 택시’ 원조를 놓고 때 아닌 신경전을 벌였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또 다른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나 부지사는 지난 달 30일 홍성군 소재 청운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농촌과 자치 연구소’(소장 정만철 박사) 개소식 기념 자치분권 특강에서 이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나 부지사에 따르면 2014년 지방선거를 통해 전남지사에 당선된 이 총리가 주요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 “100원 택시를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고 주장했다는 것.
주지하다시피 100원 택시는 나 부지사가 3선 서천군수 재임 당시 인구 급감으로 농어촌 버스의 운행 노선이 자꾸만 줄어드는 것에 대한 대안으로 지난 2013년 6월,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제도다.
면 소재지 내 이동 시 택시 1대당 100원, 면 소재지 외 읍 소재지까지 이동 시엔 탑승자 1인 당 버스 기본요금을 부담하고 미터요금 차액은 군에서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나 부지사는 마침 더불어민주당 주최 지방자치박람회에서 당시 전남지사로 있던 이 총리를 만나 “서천군이 최초 도입한 제도인데 전남도가 최초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럴 거면 로열티를 지불해 달라”며 농반진반(弄半眞半)으로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
그러자 이 총리는 “물론 서천군이 최초로 도입한 것은 맞지만 전국 시‧도 중에서는 전남도가 최초 아니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서천군과 나 군수를 홍보하고 있으니 로열티는 그걸로 충분할 것”이라고 말하며 웃으며 넘어갔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달 19일 홍성군 광천시장을 다녀간 이 총리가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나 부지사가 “충남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분들”이라고 일침을 가한 것도 이 같은 일화가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 부지사는 최근 한 모임에서 자신의 홍성‧예산 총선 출마설에 대해 “관사가 내포신도시 예산군 쪽에 있다 보니 와전된 것 같다”며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홍성‧예산이 더불어민주당에 험지인 것은 맞지만 강희권 지역위원장(변호사)이 굳건히 버티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이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나 부지사가 늦어도 올해 후반기에는 직을 내려놓고 보령‧서천 총선 출마 준비에 본격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