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 숙원 사업 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 또 ‘방치’ 위기
과학계 숙원 사업 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 또 ‘방치’ 위기
대전시, 융합연구혁신센터 소유주-건축주 분쟁 탓 대체 부지 신성동 확정
2003년 이후 텅 빈 상태에도 계획 사라져…“장기적으로 활용 방안 모색”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9.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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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 소유 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 모습. 자료사진=굿모닝충청DB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목원대 소유 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 모습. 자료사진=굿모닝충청DB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시가 소유주와 건축주 간 법적 분쟁 탓에 표류 중인 융합연구혁신센터 조성 사업의 새 보금자리를 유성구 신성동으로 대체했다.

그동안 대전시는 해당 사업의 부지를 대덕과학문화센터(유성구 도룡동 위치)로 계획했지만 법적 분쟁이 길어지자  제 3부지를 찾은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대덕과학문화센터는 또 다시 방치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연구소기업 지원 ▲과학인 커뮤니티 공간 등의 기능을 할 융합연구혁신센터의 새 부지가 한스코 기술연구소(유성구 신성동 100번지) 일원으로 지난 4월 확정됐다. 

대전시는 당초 예정지인 대덕과학문화센터를 둘러싸고 소유주 목원대와 건축주 H업체 간 ‘건축허가 소유권 양도소송’의 결론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법적 분쟁은 지난 2015년 H업체가 목원대로부터 해당 건물과 부지를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H업체가 입찰을 따내기 위해 다른 업체와 담합한 사실이 드러나고 잔금 납부 기한 역시 어기자 목원대가 건축허가권을 다시 되찾으려 한 것이다.

2심까진 목원대가 패했다. 

법적 분쟁이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목원대는 대덕과학문화센터 매각을 위해 교육부와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한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이에 방향을 선회한 대전시는 190억 원을 들여 한스코 기술연구소 일원 부지를 매입한다. 400~500억 원 수준의 대덕과학문화센터 부지 매입비보다 저렴하다. 

이미 시의회 동의 등 행정절차를 밟은 대전시는 타당성 조사가 끝나는 내년 중순께 한스코 기술연구소 일원의 땅을 매입할 예정이다. 

이로써 융합연구혁신센터의 추진 불씨가 되살아났지만 대덕과학문화센터는 또 다시 텅 비게 됐다. 

지난 1993년 대전 엑스포 개막과 함께 문을 연 대덕과학문화센터는 약 10년 간 과학자들과 기업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다 지난 2003년 임대 기간이 종료, 시장에 나왔다.

목원대가 해당 부지 및 건물을 사들였으나 내버려뒀다. 그러다 2007년 매각을 추진했다. 

이에 현재 법적 분쟁 중인 H업체가 2015년 대덕과학문화센터를 매입했다. 

H업체가 이곳에 오피스텔을 짓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과학계는 “과학도시의 상징성이 사라진다”며 반발, 대덕특구를 위해 제대로 활용해달라는 염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대전시의 융합연구혁신센터 계획까지 틀어지자 대덕과학문화센터는 또 다시 표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룡동 한 주민은 “잡초가 무성하게 핀 대덕과학문화센터는 스산하다는 느낌을 준다”며 “어떻게든 활용방안이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전시 관계자는 “법적 다툼이 언제 마무리 될지 모르는 대덕과학문화센터 내에서 사업을 추진하다간 국비로 확보한 설계비 18억 원을 반납하게 생겨 새 부지를 찾은 것”이라며 “대덕과학문화센터 활용방안은 장기적으로 관련 부처와 논의해 모색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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