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대전시티즌 해산… 논란은 여전
‘주식회사’ 대전시티즌 해산… 논란은 여전
깜깜이 주식매수청구권에 팀 명칭·엠블럼 변경까지…팬들은 반발
  • 이종현 기자
  • 승인 2019.12.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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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대전시티즌 SNS/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자료사진=대전시티즌 SNS/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주식회사 대전시티즌 프로축구단(이하 시티즌)이 24일 해산됐다.

다만 시티즌이 전날까지 소액 주주에게 주식매수가격을 알리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식회사가 합병이나 영업양도를 이유로 주주총회를 열 때 주주가 자기 소유 주식을 공정한 가격에 매수할 것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시티즌에 따르면 지난 2005년과 2006년 시민주 공모를 통해 시민에게 주식을 매도했다.

당시 모인 자본금과 주식은 59억 4500만원, 118만 9059주다.

이 중 대전시체육회가 40.61%(48만 2925주)를 보유해 대주주가 됐다. 대전시민 등 소액 주주는 36.18%(43만 134주)다.

최근 시티즌은 시민 주주에게 우편으로 주식매수청구권행사 안내문과 영업양도결의 반대의사 통지서 등을 보냈다.

그러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요청하면서 주식매수가격을 알리지 않았다.

하나금융그룹에 시티즌을 양도하면서 얼마에 매각하는지도 기재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게다가 시민주 공모로 모인 자본금은 이미 10년 전 자본잠식으로 탕진된 상태로 전해졌다.

시티즌 관계자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려면 먼저 반대 의사 통지를 해야 한다. 주주총회가 끝난 후 일정기간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협상 중이었기 때문에 주식매수가격을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주식매수가격은 7억 원으로 결정돼 주주총회를 통해 알렸다”고 덧붙였다.

대전시티즌이 최근 시민 주주에게 보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안내문.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대전시티즌이 최근 시민 주주에게 보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안내문.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하나금융그룹이 기존 팀 명칭과 유니폼, 엠블럼 등을 모두 바꾸기로 하면서 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시티즌 팬으로 구성된 대전시티즌 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정추위)는 지난 17일 성명을 내고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이 시티즌 역사와 문화를 계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랍에미리트 부총리로 세계적 재벌로 알려진 만수르가 영국 프리미어리그(프로축구) 소속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하면서 팀 역사와 전통을 지켜준 것을 예로 들었다.

정추위관계자는 “시티즌 정체성과 문화를 거부하는 기업 인수는 원하지 않는다”며 “모든 걸 바꾸려는 현 사태에 반드시 대전시에 책임을 물겠다”고 경고헀다.

또 “연고지는 물론 시티즌 문화와 역사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인수자를 원한다”며 대전시와 하나금융에 답변을 요구했다.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3일부터 축구단 명칭과 슬로건 공모를 진행 중이다.

한편 시티즌은 이날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 중회의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참석한 주주 만장일치로 법인 해산을 의결했다.

영업 양수도도 재단법인 하나금융축구단에 넘기기로 했다.

청산 대표인으로는 최용규 시티즌 대표이사가 선임돼, 내년 5월까지 시티즌을 책임진다.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은 다음 달 4일 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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