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충북 증평군이 초중일반산업단지를 추진하는 가운데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는 주민들이 제작한 전단지를 무단수거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초중산단 반대대책위원회는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초중산단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는 주민들이 제작해 배포한 전단지를 군청 공무원이 무단수거해 갔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 증평군에 전단지 회수와 관련한 입장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며 “만약 관련 근거가 없는데도 무단으로 수거했다면 권리방해와 직권남용에 해당하므로 형사고발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9일 증평군청 A공무원이 증평읍의 한 아파트에 게시된 반대대책위의 전단지를 회수해 갔다.
이에 해당 아파트의 관리소 직원이 군청에 전화를 넣어 문제를 제기하자 A공무원은 당일 오후 다시 전단지를 돌려주고 갔다.
대책위는 사실확인을 위해 아파트 CCTV를 보존 조치했다.
이어 다음날 군청 민원실에 정식 민원을 제기하며 왜 수거해 갔는지? 어떤 근거에 따라 수거했는지? 누구의 지시에 따랐는지? 등의 답변을 요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증평군청 관계는 “아파트에 초중산단 관련 전단지가 있다는 민원이 들어와서 내용 파악을 위해 두세 장 가져온 후 복사하고 다시 돌려줬다. 이후 관리사무소에 얘기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대책위에 따르면 당시 아파트 관리실 관계자가 전단지 수거 장면을 목격하고 무슨 이유인지 묻자 답변을 하지 않았고 나중에 돌려준 후 상황을 설명했다는 점과는 차이가 난다.
군 관계자는 접수된 민원에 대해 “조만간 답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증평군은 증평읍 초중리 143번지 일원에 68만 3169㎡(약 20만 6600여 평) 규모의 ‘증평 초중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황하가 사업시행자로 사업비 1324억 원을 들여 2023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대상 부지 일원에는 충북선 철길을 사이에 두고 삼보초, 증평여중, 증평정보고 등 3개의 학교가 자리하고 있고 바로 옆에는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어 일부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더구나 청주와 증평의 경계지역인 사업대상지 바로 옆 북이면에는 소각장이 밀집돼 있어 바람의 방향에 따라 증평군민들의 환경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지난 6일에는 군이 초중산단 관련 산업단지계획(안), 환경·교통·재해영향평가 관련 합동공청회를 강행하다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