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그린뉴딜 1번지' 가로림만 해양정원
[특별기획] '그린뉴딜 1번지' 가로림만 해양정원
[서산과 태안, 상생의 길을 열다] ➀ 생태적 가치 국내 1위…"갈등에서 치유로"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12.06 18:1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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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와 태안군이 꿈틀거리고 있다. 충남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향한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충남도와 양 시‧군의 적극적인 공조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 굿모닝충청은 12월 한 달 동안 양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해 점검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에 있는 가로림만이 대한민국 그린뉴딜 1번지로 주목받고 있다. (자료사진: 서산시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에 있는 가로림만이 대한민국 그린뉴딜 1번지로 주목받고 있다. (자료사진: 서산시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에 있는 가로림만이 대한민국 그린뉴딜 1번지로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해양정원 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국내 관광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가능성이 커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양정원’이란 기존 육역 중심의 정원 개념을 해양까지 확대해 국가(지자체 포함)가 주체가 되어 해양동‧식물 보호 등 해양생태계를 보전하고, 연안의 해양환경 및 갯벌생태계를 복원해 해양의 가치를 함양하는 공간을 말한다. 

국내에는 순천만국가정원과 태화강국가정원이 있지만 해양정원은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유럽 와덴해의 경우 네덜란드와 독일, 덴마크가 공동협력체계를 구축, 갯벌보전을 추진한 결과 연간 8000만 명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지가 됐다고 한다.

인구 2000명에 불과한 랑어욱섬 역시 갯벌복원을 통한 해양생태관광 활성화로 인해 매년 10만 명 이상이 찾는 독일 북부의 가장 부유한 섬으로 탈바꿈 한 상태다.

국내 최대‧최초 해양생물보호구역인 가로림만이 주목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가로림만은 해역 면적 112.54㎢, 연안 면적 159.85㎢, 해안선 길이 162km, 갯벌 면적 81.9㎢에 달한다.

대형저서동물이 149종으로 생태계 건강도가 최상위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해양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점박이물범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는데, 그만큼 가로림만 해양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서산시 제공)
특히 해양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점박이물범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는데, 그만큼 가로림만 해양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서산시 제공)

점박이물범과 상괭이, 붉은발말똥게, 흰발농게, 거머리말 등 보호대상 해양생물 다수가 서식하고 있고, 법적보호 바닷새 3종 등 무려 1202개체가 가로림만에서 출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해양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점박이물범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는데, 그만큼 가로림만 해양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로림만의 생태적 가치는 연간 1007억 원(2007년 조사)으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로림만이 약 10여 년 동안 갈등과 반목의 바다였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이다.

지난 2005년 한국서부발전이 가로림만 조력발전소를 연안관리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면서 이를 둘러싼 주민 간 갈등이 심화돼 왔으나, 해양수산부가 2017년 6월 이 지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전문가들은 “가로림만 해양정원이 지역주민 간 갈등심화 및 행정 불신 해소를 위한 유일한 대안”(한국해양과학기술원 이주아 박사)이라고 말하고 있다.

가로림만 해양정원 사업은 총 159.85㎢(해역 112.57㎢, 육역 47.28㎢)에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사업비 2448억 원을 들여 16개 세부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가로림만 해양정원 사업은 159.85㎢(해역 112.57㎢, 육역 47.28㎢)에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사업비 2448억 원을 들여 16개 세부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12월 3일 토론회 자료집)
가로림만 해양정원 사업은 159.85㎢(해역 112.57㎢, 육역 47.28㎢)에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사업비 2448억 원을 들여 16개 세부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12월 3일 토론회 자료집)
앞서 충남도는 지난해 4월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사업 기본계획 용역’을 완료했으며 12월 19일에는 제4분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12월 3일 토론회 자료집)
앞서 충남도는 지난해 4월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사업 기본계획 용역’을 완료했으며 12월 19일에는 제4분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12월 3일 토론회 자료집)

주요 사업은 ▲해양정원센터(1102억 원) ▲가로림만 생태학교(48억 원) ▲점박이물범전시홍보관(63억 원) ▲해양문화예술섬(209억 원) ▲등대정원(206억 원) ▲화합의 다리(192억 원) ▲식도락거리(25억 원) ▲생태탐방뱃길(30억 원) 등이다.

앞서 충남도는 지난해 4월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사업 기본계획 용역’을 완료했으며, 12월 19일에는 제4분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 4월 16일 설명회에 이어 5월 12일 현장실사까지 진행된 상태다. 그 결과는 이르면 내년 4월 전후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변수가 되고 있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지난 3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성일종 국회의원(서산‧태안) 주최 토론회에서 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한 목소리로 나타냈다.

먼저 조원갑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해양보호구역의 보전과 현명한 활용의 신모델을 창출하고,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선도하는 해양 힐링 거점과 함께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운영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자연과 인간, 바다와 생명을 하나로 잇는 명품생태공간을 탄생시키는 것이 가로림만 해양정원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보전과 보호 중심의 해양생태자원 관리에서 탈피, 해양생태관광 활성화와 해양생태서비스의 지속가능한 활용 선도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신규 일자리 창출과 관광수입 증대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삶의 질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승식 전남대 교수는 “가로림만은 국내 환경 보존가치 1위의 생태건강도 최상위 지역”이라며 “충남도가 이런 가로림만을 산업 유치나 개발 목적이 아닌 환경과 생태보전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맹정호 서산시장, 가세로 태안군수 역시 가로림만 해양정원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 의지를 분명히고 있다. (충남도 제공: 왼쪽부터 허재영 충남도립대 총장, 맹정호 서산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성일종 국회의원, 가세로 태안군수)
양승조 충남지사와 맹정호 서산시장, 가세로 태안군수 역시 가로림만 해양정원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 의지를 분명히고 있다. (충남도 제공: 왼쪽부터 허재영 충남도립대 총장, 맹정호 서산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성일종 국회의원, 가세로 태안군수)

양승조 충남지사와 맹정호 서산시장, 가세로 태안군수 역시 가로림만 해양정원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 의지를 분명히고 있다.

양 지사는 이날 축사에서 “지난 10월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사업을 K-뉴딜의 주요사업에 포함시켜 줄 것을 정식 요청했다”며 “지역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지속가능한 어촌의 새로운 모델로 가로림만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자”고 말했다.

맹 시장은 “앞으로 가로림만은 국내 최초 해양정원이라는 새로운 모델로 주민과 생태계가 공존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가로림만 해양정원이 우리의 미래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가 군수는 “가로림만은 자연환경이 아름다워 언택트 관광 시대를 맞아 전국의 어느 지역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민의 삶을 훼손하지 않으며 해양생물의 다양성을 지킬 수 있는 가로림만의 지속 가능한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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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2020-12-15 10:20:16
앞으로 개발이 기대되는군요 ^^

김호순 2020-12-09 17:14:30
가로림대교가 우선이다. 나머지는 자동적으로 따라온다. 한꺼번에 하려면 이것도 저것도 지지부진 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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