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중단’,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중단’,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7.12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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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은 '도어스테핑' 때는 물론 국내의 그 어떤 자리에서조차 마스크를 쓰질 않는다. '노 마스크(No Mask)' 또는 '마스크 프리(Mask-free)'가 상식이 돼버렸을 정도다. 다만 미국 바이든 대통령 등 외국 정상들을 만날 때는 예외다. 사진=대통령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은 '도어스테핑' 때는 물론 국내의 그 어떤 자리에서조차 마스크를 쓰질 않는다. '노 마스크(No Mask)'나 '마스크 프리(Mask-free)'가 상식이 돼버렸을 정도다. 다만 미국 바이든 대통령 등 외국 정상들을 만날 때는 예외다. 사진=대통령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Door-stepping: 약식 기자회견)’ 잠정 중단을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예방 차원이라는 대통령실의 거듭된 설명에도 불구, 여러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11일 “용산 대통령실은 사무 공간이 매우 밀집해 있는 데다 대통령 집무실과 기자실이 분리돼 있지 않다”며 “그만큼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점을 감안해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그러나 '도어스테핑에서의 돌출 발언이 최근 국정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쳐서 중단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누구보다 도어스테핑을 하고 싶어 하는 게 윤 대통령”이라고 손사래 쳤다.

요컨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예방 차원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거듭된 확고한 설명이다.

하지만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은 도어스테핑에서의 굉장히 오만한 모습 때문이고, 지지율은 거기서 다 까먹었다”며 “표가 우수수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지지율 하락에 원인을 돌렸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윤석열이 도어스테핑을 꼭 하겠다면 방법이 없는 게 아니다. 온라인으로 하면 된다”며 코로나 사태 이후 일반화된 ‘뉴 노멀(New Normal)’에 따라 비대면 온라인 방식의 도어스테핑을 대안으로 전격 제안한 것이다.

앞서 박지원 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달 “중단하지 않으면 대형사고가 터질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고, CBS 출신 변상욱 대기자도 최근 “도어스테핑은 오바마나 김대중 대통령처럼 기자들이 아무리 흔들어도 넘어가지 않을 만한 정도로 국정현안 파악이 돼 있는 사람들한테나 가능한 일”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중단 배경에는 두 가지 이유가 깔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는 대통령실의 설명처럼 코로나 감염을 뒤늦게 의식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천공의 충고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지지율 하락이나 실언 등은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먼저 윤 대통령의 행보를 살짝 들여다봐도, 대통령 취임 이후 기자들을 만나는 자리는 물론 그 어떤 자리에서조차 마스크를 쓰질 않는다. '노 마스크(No Mask)' 또는 '마스크 프리(Mask-free)'가 그에게는 상식이 돼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 등 외국 정상을 만날 때 아니고서는 마스크를 쓴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외국 정상들에게만 예의를 갖추고,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이냐"는 불만이 치솟는 이유다. 

예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의 강력한 권고를 묵살하고 마스크 착용을 끝내 거부하다 진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된통 고생한 경우를 떠올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는 이야기마저 나온다.

보수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지난 6월 말, 대한민국 권력 서열 1위 천공이 윤석열에게 도어스테핑 때려치라 호통을 쳤다”며 “천공 말만 잘 듣고 있으면, 누구나 윤석열 부부의 행보를 예측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

실제로 천공은 지난달 23일 공개한 《정법강의》를 통해 일찍이 "출근길 도어스테핑을 중단하라"고 호통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는 이날 “기자들이 아침마다 이게 뭐냐고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모양새가 굉장히 안 좋아 보인다”며 “한 1주일간 이슈를 모아서 한꺼번에 묻든지 해야지 그게 뭐냐. 기자들의 질문 수준도 너무 낮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12일 단 하루만에 약식 회견을 재개하고 나섰다. 중단 하루 만의 재개다.

한 정치평론가는 "윤 대통령의 이런 무원칙한 스타일이 대통령의 품위는 물론 국격을 시궁창에 쳐박고 있는 것"이라며 "천공의 명령을 거스르고 있으니, 앞으로 어떤 기운이 엄습할지 지켜볼 일"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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