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 동네 일꾼을 뽑는 중요한 투표다. 각 정당별로 구청장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선거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후보들은 저마다의 장점과 경쟁력을 내세우며 40여 일간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대전 5개 자치구 구청장 후보들의 전력을 분석해 본다. |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6‧13 지방선거 대전 서구청장 선거는 현 구청장인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강세가 점쳐진다.
공천이 확정된 조성천 자유한국당 후보, 이재성 바른미래당 후보와 이강철 무소속 예비후보가 장 청장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역 프리미엄이 예상되는 장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지지도 훈풍을 타고 재선을 노리고 있다. 3선을 노리는 한현택 동구청장, 박용갑 중구청장과 달리 피로감이 덜하다는 평이다.
지난 4년 간 장종태호는 거센 풍랑 없이 순항했다. 유성구처럼 대형 사업이 산적해 있지 않은데다, 도시가 성장할 만큼 성장했다는 지역적 특성이 구정 안정에 기여했다. 장 후보 역시 ‘안정’에 초점을 두고 구정을 운영해 왔다는 분석이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 서구청 생활지원국장으로 퇴직한 장 후보는 공직사회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아 의전을 최소화하는 등 구청 내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다 둔산동, 월평동, 만년동 등 신도심 중심으로 진보적인 성향이 뚜렷해 장 후보의 표밭이 더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찌감치 구청장 직을 내려놓은 장 후보가 그만큼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다만 지난 2014년 6회 지방선거 도마동, 변동, 용문동 등 원도심 지역 득표에서 당시 새누리당 박환용 후보에게 뒤진 점을 감안할 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유한국당에선 변호사 출신인 조성천 후보가 출격했다.
매일 거리 인사를 통해 인지도를 넓히고 있는 조 후보는 유천초, 북중, 서대전고를 나온 서구 토박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서구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차릴 정도로 ‘서구 애찬론자’로 불린다.
조 후보는 박성효 같은 당 대전시장 후보와 시‧구의원들과 연대하고, 학연 등 개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외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먹고 살만 한 서구”를 만든다는 게 그의 목표다.
일각에선 “서구 토박이라곤 하지만 장 청장보단 인지도가 떨어지고 서구는 동구, 대덕구와 달리 완벽한 보수 지역으로 볼 수 없어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바른미래당에선 공무원 출신 이재성 후보가 ‘서구의 획기적인 변화’를 약속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시의원 출신 무소속 이강철 예비후보는 “정치와 복지, 일자리의 새 물길을 열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당세나 인지도 면에서 장종태 후보보다 부족하다”를 평가를 받는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장종태 청장이 과오 없이 구정을 운영해 왔기 때문에 일단은 유리한 상황”이라면서도, “외부 악재가 터지거나 젊은 층의 투표율이 저조하다면 예상과 달리 치열한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