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시시할 것 같지만 곳곳이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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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지방선거 누가 뛰나] ② 충남교육감...김지철 3선 도전에 단일화 등 변수
  • 유희성 기자
  • 승인 2021.03.24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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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지방선거가 1년 여 앞으로 다가왔다. 굿모닝충청은 독자들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충청권 주요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움직임을 집중 보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김지철 명노희 조삼래
지난 2018년 6월 6일 당시 충남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왼쪽부터)김지철·명노희·조삼래 후보가 대전MBC초청 토론회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내년 6월 1일 치르는 차기 교육감 선거에서도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자료사진=방송 화면 갈무리/굿모닝충청=유희성 기자

[굿모닝충청 유희성 기자] 곳곳에 숨은 관전포인트가 차기 충남교육감 선거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

스타 정치인들의 경쟁장인 일반 선거와는 달리 교육감 선거는 ‘교육계만의 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기성 정치판과 다르지 않다.

충남교육감 선거는 현직의 3선 연임 도전, 진보와 보수의 대결 구도 및 진영 내 단일화, 선거비용 보전에 따른 진퇴 계산 등 알게 되면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요소가 가득하다.

교육감 역시 도지사와 마찬가지로 220만 충남도민의 대표이며 학생들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중요도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충남교육청의 올 한 해 예산만 3조5548억 원이다.

누가 출마하나...김지철, 명노희, 조삼래 재대결?

<굿모닝충청> 취재결과 24일 현재 3명의 인사가 내년 6월 1일 치를 교육감 선거 후보군으로 파악됐다.

우선 현직 김지철 교육감의 3선 연임 도전이 확실시된다. 교육청 내부에선 출마에 대해 함구하는 가운데 한 측근은 “차기 교육감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불출마는 아니다”고 확인했다.

직전 두 차례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명노희 전 도의회 교육의원은 본인은 답변하지 않았지만, 역시 측근이 “준비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측근은 보수단일화 시 승산이 있다고 확신했다.

직전 선거에서 패한 조삼래 공주대 명예교수는 출마를 고심 중이다. “잘못하면 말이 씨가 되기 때문에 지금 가타부타를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불출마를 단정짓지는 않았다.

선거 때마다 꾸준히 교육감 후보로 거론돼 온 서만철 전 공주대 총장과 이준원 전 공주시장, 임춘근 전 도의회 교육의원은 모두 “정치와 교육행정 은퇴”라는 의사를 직접 밝혔다.

"보수단일화 시 승리"...매번 결렬됐는데 가능할지는 의문

출마 준비 움직임을 볼 때 지난 2018년 6·13 선거에서 맞붙은 세 후보의 재대결 양상이 짙은 분위기다. 매번 재현되는 보수 분열에 3자대결 시 현직 프리미엄의 김 교육감이 우세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보수 단일화가 성사되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난 선거에서 김 교육감은 44.07%(42만1115표)를 득표해 당선됐다. 이는 당시 2위인 명노희 후보의 29.77%(28만4425표)와 조삼래 후보의 26.15%(24만9866표)를 더한 55.92%보다 11.85%p 낮은 수치다.

김 교육감은 2014년 6·4 선거에서도 당선 유력후보로 불리던 서만철 후보를 불과 1.18%p로 따돌리고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당시 명 전 교육의원은 3위를 차지했다. 중도·보수진영의 분열이 진보성향 대표로 나선 김 교육감의 당선을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충남교육청 전경.
곳곳에 숨은 관전포인트가 내년 6월 1일 치를 충남교육감 선거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 충남교육청 전경=교육청 제공/굿모닝충청=유희성 기자

단일화, 무엇이 문제인가

직전 선거에서 명 전 교육의원과 조 명예교수는 여론조사와 토론회 방식 등을 놓고 줄다리를 하다가 결국 단일화를 무산시켰다. 각자 선전하긴 했지만 결국 김 교육감 좋은 일만 하게 된 셈이다.

측근들은 본선 전 확실한 지지율 차이를 보여야 단일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엔 ‘돈 문제’가 얽힌다.

선거 후 유효득표수의 15% 이상을 얻으면 선거비용 제한액 범위 내에서 선거운동비용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10% 이상~15% 미만이면 절반을 돌려준다.

지난 충남교육감 선거비용 제한액은 13억8000만 원이었다. 선거 후 명 전 교육의원이 13억1393만 원, 조 명예교수가 12억6465만 원, 김 교육감이 12억1471만 원을 사용했다고 신고했다.

한 관계자는 “내가 당선될 것도 같고, 쓴 돈도 다 돌려받을 수 있으니 다음 선거를 위해서라도 출마를 안 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권에 대항해 상대 진영을 꼭 저지해야 한다'는 식의 공감대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한 후보의 지지율이 한자릿수로 나와야 포기할 가능성이라도 있다”고 전했다.

내부에선 두 인사가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다 걸고 후보를 돕는 건데, 나 하나는 괜찮더라도 다른 캠프 식구들 먹고살게는 해줘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다.

제3의 인물 등장할까...또 다른 변수는?

제3의 인물 등장도 눈여겨봐야 한다.

중도까지 아우를 중량감 있는 보수 측 인사가 나타난다면 단일화는 물론 본선 경쟁력까지 보장될 수 있다고 지역 교육계와 정치권은 보고 있다. 대전의 경우 문재인 정부 교육부 2인자였던 박백범 전 교육부 차관의 출마설이 나온다.

이와 함께 김 교육감과 포지션이 겹치는 진보 진영 경쟁자가 출마한다면 이 역시 단일화 진통을 겪어야 한다.

최근 국회에서 개정을 추진 중인 현직 교사의 교육감 선거 출마 허용 법안, 교육감의 부교육감 직접 임명 법안, 복수 부교육감 허용 법안, 전북도의회의 정무직 부교육감 신설 추진 등도 흐름 파악이 필요한 사안들이다.

일각에서는 김 교육감의 3선 달성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불출마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음 선거 표 챙기느라 눈치 본 경향이 있다. 소신과 철학을 과감히 실현했으면 하는 답답함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진보교육감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냈으면 하는 바람이 녹아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속사정에 대한 의구심도 있지만 지난 12일 3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홍장 당진시장에 대한 지지의견을 낸 교육청 직원도 적지 않다.

교육감 역시 도지사와 마찬가지로 220만 충남도민의 대표이며 학생들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중요도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충남교육청의 올 한 해 예산만 3조5548억 원이다. 충남교육청 교육감실 전경. 굿모닝충청=유희성 기자
교육감 역시 도지사와 마찬가지로 220만 충남도민의 대표이며 학생들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중요도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충남교육청의 올 한 해 예산만 3조5548억 원이다. 충남교육청 교육감실 전경. 굿모닝충청=유희성 기자

"도덕성 검증이 표심 좌우"

교육·정치권은 이념대립 및 정치지형 변화와 함께 ‘도덕성 검증’에 유권자의 표심이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한 교육계 인사는 “교육감 선거는 정치인 선거와 다르게 도덕적인 것이 특히 중요하다”며 “이슈가 안 된 것 같지만 음주운전 등 위법사실이나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지지율이 많이 움직이는 것을 경험했다”고 했다.

인지도가 높은 현직은 이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교육감이 얼마나 잘했느냐’에 대해 학부모와 교직원 등 이른바 ‘교육가족’의 평가는 엇갈린다는 전언이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당사자들은 매 순간 인내와 고뇌를 거듭한다.

김 교육감의 한 측근은 “지난 선거 때도 손쉬운 승리를 많이 예상했지만, 본인은 당선 발표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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